세계 최초 '반지형' 웨어러블 등장...팔찌형보다 좋은 점은?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세계 최초로 '반지형' 웨어러블을 출시했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팔찌형 웨어러블에 집중하고 있는 현재, 반지형 웨어러블의 등장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질병 예방과 진단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병원 방문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비대면 진료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고, 셀프 체크가 가능한 모니터링 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는 코로나 시대의 비가역적 현상으로, 초고령 국가의 의료비용 문제와도 맞물린다. 글로벌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의 이병환 대표는 "초고령국가는 의료비용 문제로 개인의 부담이 늘고, 건강보험 재정 부담도 커 '비용 효율적'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웨어러블 의료기기가 의료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해 관리하면, 의료비용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 특히 만성질환이나 중증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 기기의 도움이 필요하다.

스카이랩스는 심방세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의료용 웨어러블인 '카트-원(CART-Ⅰ)'을 출시했다. 세계 최초의 반지형 웨어러블이다.

기기를 손가락에 반지처럼 착용하면 자동으로 365일 심방세동 환자의 맥박이 측정된다. 임상 연구에서 카트-원의 심방세동 탐지 정확도는 9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지난 5월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원할 때마다 반지를 터치하면 심전도 측정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반지형 웨어러블의 강점은 무엇일까? 우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심장질환은 진단이 어려워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지속 모니터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기존 심전도 기기의 대부분은 장비가 크고 복잡하며 데이터 분석을 위한 내원이 요구된다. 이로 인해 가슴에 붙이는 패치형 등도 등장했으나 착용 기간이 24시간에서 최대 2주로 짧다는 한계가 있다. 팔찌형 웨어러블도 현실적으로 24시간 착용이 어렵다는 점에서 결국 사용자의 조작 시점에만 측정이 이뤄져 의미 있는 데이터를 모으기 어렵다. 반면 반지형 웨어러블은 무게가 가볍고, 방진·방수 등의 기능으로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인 착용이 가능하다.

손가락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점 역시도 의미가 있다. 팔찌형보다는 반지형 기기가 몸에 더욱 바짝 밀착된다는 점에서 센서를 이용한 측정 정확도가 올라간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손가락 끝을 집게로 집어 측정하는 것 역시 손가락 부위에서 보다 나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랩스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의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카트-원이 원격 모니터링 의료기기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달 내로 유럽CE의 인증도 획득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부정맥 외에도 고혈압, 심부전과 같은 심장질환,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호흡기 질환 등에 대한 관리 기능도 확장할 계획이다. 하드웨어인 반지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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