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우울증 완화에 도움 될까?(연구)
유익균으로 불리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일부 사람들의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라이튼 앤드 서섹스 의과대학 연구팀은 소규모의 임상시험 7개를 통해 프로바이오틱스가 임상적 우울증을 가진 환자들의 증상을 단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100명 이하의 사람이 참여한 각 임상시험에서 락토바실러스 액시도필러스, 카사에이,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 등 3가지 유익균을 적용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대상자들의 우울증 증상은 2~3개월에 걸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장 건강, 특히 장에 서식하는 세균의 균형과 뇌 건강의 역할에 대해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프로바이오틱스 임상시험은 많은 제약이 있으며 아직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한다. 연구팀의 산제이 누난은 “우선 위약(가짜약) 효과를 배제할 수 없다”며 “또한 이번 시험이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누난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프로바이오틱스의 혜택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어떤 결정적인 진술도 할 수 없다”며 “프로바이오틱스 치료의 장기적인 효능에 대해 어떤 것이든 제안하고 시도하는 것은 추측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익균으로도 불리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우리 몸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살아 있는 세균과 효모다.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는 이런 유익균의 건강한 균형을 회복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판매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요구르트나 김치 같은 발효식품에서도 들어있다. 이런 식품을 통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이 늘면 면역력이 강해지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과학적인 검증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크론병이나 염증성 장 질환, 식품 알레르기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는 중이다.
소화기관은 ‘장내 미생물’로 알려진 다양한 종류의 세균과 다른 미생물들을 수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유기체들은 소화를 돕는 것 이상의 것을 한다고 여겨진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미생물들은 면역력부터 비타민, 항염증 화합물 생산, 그리고 심지어 뇌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 물질까지 모든 것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나온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우울증이 없는 사람들과 특정한 장내 세균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 결과(Food & mood: a review of supplementary prebiotic and probiotic interventions in the treatment of anxiety and depression in adults)는 ‘비엠제이 뉴트리션, 프리벤션 & 헬스(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