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소독제, 차 안에서 폭발하나?
미국에서 차 안에 둔 손 소독제가 폭발했다는 ‘소문’에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SNS)이 시끌벅적해졌다.
소동은 위스콘신의 웨스턴 레이크 소방서에서 지난달 페이스북에 공유한 사진에서 비롯됐다. 승용차 문짝 내부가 녹아내린 사진에는 차 안에 둔 손 소독제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설명이 붙었다.
현재 그 게시물은 찾을 수 없다. 소방당국이 삭제했기 때문이다. 손 소독제와 전혀 무관하게 2015년 브라질에서 찍힌 화재 사진으로 드러난 것. 그러나 관련 소문은 SNS와 방송사 CBS의 보도로 이미 널리 퍼졌다.
사진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여전히 궁금증은 남는다. 정말 차 안에서 폭발할 수 있는 걸까? 답은 그럴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손 소독제의 주원료는 에탄올인데, 성냥이나 라이터 등 불꽃 없이 혼자서 불이 붙으려면 섭씨 365도(발화점)가 넘어야 한다. 여름철 땡볕에 주차한 자동차 내부 온도는 100도 안팎까지 오르기 때문에 손 소독제가 홀로 불이 붙어 폭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럼 안심하고 손 소독제를 차에 두고 다녀도 될까?
그렇지 않다. 주원료인 에탄올은 차내 온도가 높아지면 기화한다. 불이 붙지 않더라도 포장 용기가 부풀어 터질 수 있다. 게다가 엄연한 인화물질인 에탄올 기체가 가득한 차 안에서 담뱃불이라도 붙이면 그땐 진짜로 폭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손 소독제는 소형 용기에 담아 옷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서 휴대하는 것이 안전하며, 손에 바른 뒤에는 문질러서 완전히 마른 후에 라이터나 가스레인지 등 불꽃이 있는 기구를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