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아이들 사회성 해치지 않아 (연구)

[사진=Kerkez/gettyimagebank]
요즘 아이들은 종일 스마트 폰만 붙들고 있다. 저래서야 친구나 사귈 수 있을까? 학교 가서 선생님이랑 눈은 제대로 맞추는 걸까?

그러나 스마트 폰이 어린이들의 사회성(social skill)에 별다른 악영항을 끼치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 연구진은 두 그룹의 어린이들을 비교 분석했다. 첫 번째 그룹은 1998년, 즉 페이스북이 등장하기 6년 전에 유치원에 들어간 미국 어린이 1만9,000명. 두 번째 그룹은 2010년에 학교에 들어간 어린이 1만3,000명이었다. 2010년은 아이패드가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해였다.

부모와 교사들의 평가를 종합한 결과, 사회성 혹은 대인 관계 기술에 있어 두 그룹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다. 즉 현재 10대 후반인 청소년 그룹과 20대 후반의 성인 그룹은 우정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능력, 자기와 여러 모로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능력, 기분을 통제하는 능력 등이 거의 비슷했다.

굳이 우열을 따지자면 오히려 나중에 태어난 아이들이 근소하게나마 우수했다. 요즘 아이들은 소셜 미디어에 매달려 진짜 친구는 사귀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배반하는 셈.

연구진은 스크린 타임이 사회성을 기르는데 특별한 해악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일한 예외는 하루에도 여러 번 온라인 게임이나 SNS에 접속하는 경우였다. 그런 어린이는 사회적 기술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그 차이도 아주 크진 않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더글라스 다우니 교수는 “새로운 세대는 직접 대면 관계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만난 관계를 통해서도 사회성을 키우고 있다”이라면서 “어른들의 우려는 어쩌면 유사 이래 나이 먹은 세대가 젊은 세대에 대해 가졌던 근심에 테크놀로지의 변화에 대한 저항이 겹쳐서 나타난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Kids These Days: Are Face-to-Face Social Skills among American Children Declining?)는 '미국 사회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Sociology)'이 싣고, UPI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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