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 0명” 베트남, 한국과 닮은 점은?
1억 명에 육박하는 인구, 높은 인구밀도, 중국과 1100㎞에 이르는 국경 접경국, 열악한 의료 환경…. 그런데도 지구를 휩쓰는 코로나19에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는 베트남에 서구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다.
4월17일 자정 현재 베트남의 확진환자는 268명에 사망 0명, 완치 198명을 기록하고 있다. 서구 언론에서는 대한민국처럼 뛰어난 의료시스템도, 진단능력도 갖추지 못한 베트남이 어떻게 코로나 방역에서 성공하고 있는지 다양한 각도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DPA 통신, 독일의 소리,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매트’ 등은 베트남의 코로나19 방역 현황을 소개하면서 대한민국 보건복지부 출신의 박기동 세계보건기구(WHO) 베트남 사무소장 등의 분석을 곁들여 심층적 해석을 내놓고 있다.
▶베트남의 코로나19 방역 실태=베트남에서는 1월 23일 하노이의 아들을 방문한 중국인과 현지의 아들이 처음 환자로 확진되자 이튿날 보건부 장관이 곧바로 ‘비상 전염병 예방 센터’를 가동시켰다. 정부는 환자가 조금씩 이어지자 2월 1일 ‘코로나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중국과의 비행기 왕래를 금지시켰다. 음력 설 연휴가 끝날 무렵에는 초중고 뿐 아니라 대학교의 문을 닫았고, 모든 학교는 아직 폐교 상태다.
베트남 정부는 또 2월 중순 중국 춘절이 끝나고 우한에서 노동자들이 돌아오는 시기에 호치민 시 북쪽, 인구 1만 명의 빈 푸크 지역을 3주 동안 봉쇄했다. 당시 베트남 전체 확진 환자는 19명에 불과했다. 곧이어, 외국에서 입국한 사람은 무조건 14일 격리시켰다. 대한민국에서 온 입국자를 일방적으로 막아 국내에서 베트남을 비난하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단호하게 ‘차단 전략’을 밀고 가서 아직까지 WHO와 세계 각국이 경이롭게 여길 정도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
박기동 소장은 적극적 초기 대처가 지금까지 방역 성공에 결정적이라고 설명한다. 박 소장은 “베트남은 중국에서 환자가 보고되기 시작한 1월부터 위기관리를 시작했다”면서 “국경을 닫는 것만으로는 전염병을 막을 수가 없고 시간을 벌어줄 뿐이기에 베트남은 의심환자나 접촉자를 추적하고 격리해서 치료하는 시스템을 일찍부터 적극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방역 환경과 성공요인=베트남은 인구 1만 명당 의사가 8명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41명, 미국 26명, 대한민국 24명보다 턱없이 적다. 인구 800여만 명의 수도 호치민 시에서 집중치료가 가능한 병상은 900개에 불과하다. 격리자에 대해 진단검사 키트도 한정적이어서 75만 명을 격리했지만, 12만여 명만 검사를 해서 이 가운데 268명이 확진됐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솔젠트를 비롯, 해외에서 진단키트를 확보하고 있지만, 현재 환자가 갑자기 늘어나면 검사 여력이 없다. 따라서 베트남은 대한민국처럼 의료와 기술을 이용하는 대신 ‘차단벽과 감시’를 우선할 수밖에 없고, 자국 상황에 맞는 전략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의 소리’는 “베트남이 10여 년 동안 인구 과반이 절대 빈곤에서 벗어났고 1인당 GDP가 두 배 올랐으며 의료시스템이 발전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처럼 의료와 기술에 의존한 방역을 할 수는 없다”면서 “감염원 차단과 전통적 보안 감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베트남은 공산당 1당 체제와 강력한 군대가 방역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거짓뉴스’와 틀린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은 공산당과 군경 또는 이웃의 신고에 따라 잡혀가며, 지금까지 800여 명이 벌금을 냈다. 베트남은 또 확진환자의 4차 접촉자까지 추적해서 격리한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을 활용한 위치 추적 및 개인 통제가 일부 서구인의 눈에는 비합리적으로 보일지라도, 베트남의 감시 시스템에 비하면 약과인 셈이다.
베트남은 코로나19와 방역을 전쟁 상황으로 대놓고 강조하고 있다. 응우엔 쑤언 푹 총리는 “모든 기업, 시민, 주거지역은 전염병을 예방하는 요새가 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대한민국과 닮은 점, 다른 점=박기동 소장은 “베트남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5년 조류인플루엔자로 피해를 본 뒤 10년 이상 꾸준히 전염병 역학조사 인력 양성, 실험 및 치료 능력 강화,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 마련 등을 준비해왔다”면서 “이런 장기 투자 덕분에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패를 통해서 배운다’는 점은 우리나라와 유사하다. 우리나라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홍역을 치른 뒤 질병관리본부의 조직을 확대했으며, 삼성서울병원이 큰 타격을 입는 것에 공포감을 느낀 주요 병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대응 시스템을 갖췄다. 베트남 정부가 ‘손 씻기’를 비롯한 예방 캠페인을 적극 벌이고 있는 것도 우리나라와 유사하다.
서구 언론들은 한국과 베트남 양 국민은 위기에 합심해서 고난을 견뎌낸 역사에 대한 자부심 덕분에 사회적 거리두기, 격리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양 국민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부 감염자를 극렬하게 비난하는 것도 서구인의 시각에서는 생소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국민이 정부의 방침에 적극 따르는 동인(動因)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양국이 심각한 경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지구촌 어느 나라와 다르지 않다. 베트남은 지금까지 11억 달러(한화 약 1조3387억원)의 돈을 풀었지만 기업과 국민의 허기를 채우는 데 턱없이 부족해서 대기업의 지원금을 대놓고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영웅’으로 떠올랐듯, 베트남에서는 부 둑 담 부총리가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그는 브뤼셀 자유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고 과학 기술 정보 통신과 여행 스포츠 담당 부총리로서 국민 소통과 설득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며 호평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진행 중이지만 지금까지 베트남과 대한민국, 대만 등이 방역에 선전하고 있는 것은 서구의 우월적 일방적 기준이 아니라, 각국 특성에 맞는 방역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상당수 서구 언론이 자성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세계가 진정으로 배워야겠네. 돈도 기술력도 없이 해냈다니. 지금껏 주목받지 못했다.
베트남 정부 발표를 믿고 쓰시는겁니가... 진단키트 조차도 거의 없고, 특히, 언론통제 1위 국가의 발표를..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