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화장실 들락날락…잦은 소변 원인은?

[이태원 박사의 콩팥이야기]

[사진=cliplab / shutterstock]
설사로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한 경험들이 몇 번씩은 있을 것이다. 밤에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을 자주 찾는 사람들도 많다. 야간빈뇨가 그것이다. 원래 사람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밤에 일단 잠자리에 든 다음에는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소변 때문에 잠에서 깨지 않는다. 밤에는 소변이 농축되어 만들어지기 때문에 소변 생성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조물주가 사람을 만드실 때 밤에는 푹 자도록 배려하여서 온 현상일 것이다.

나이가 들어 60세가 넘으면 밤에 소변을 농축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대개 60세가 넘으면 젊었을 때와는 달리 밤에 소변이 많이 만들어져서 화장실을 자주 찾는다. 밤에 자다가 2~3번 이상 깨어서 화장실에 오가야 하는 이러한 야간빈뇨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께는 대단히 불편하고 숙면을 취할 수 없게 하여 큰 괴로움의 원인일 것이다.

나이를 먹어 밤에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경우 이것을 정상적인 노화과정에 의한 것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만성콩팥병은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만성콩팥병에서는 콩팥의 소변 농축력이 더욱 떨어지므로 밤에 소변이 마려워서 2~3회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일이 다반사이다. 혈액검사를 통해 혈청 크레아티닌은 상승되지 않았는지, 소변검사를 하여 혈뇨나 단백뇨는 없는지, 그리고 콩팥 초음파검사를 통해 신장과 요관, 방광 등의 모양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만성콩팥병이 없어도 야간빈뇨가 올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질환이 어르신들에게 많이 발생되는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야간빈뇨뿐 아니라 전립선 비대로 인한 여러 증상이 동반된다. 커진 전립선으로 인해 요도 부위가 눌려 방광에서 소변이 시원하게 나가지 못하고, 처음에 소변이 나올 때 시간이 많이 걸리며, 소변줄기가 약하고 힘이 없고, 소변을 다 본 다음에도 잔뇨감을 느낀다. 전립선에 대한 초음파 검사 등을 하여 확인하고 적절한 약을 복용하면 많이 좋아진다.

마지막으로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조절이 잘 안 될 때에도 야간 빈뇨가 온다. 그 이유는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이 높으면 소변으로 당이 많이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당이 물을 끌고 나가기 때문이다. 다뇨증과 함께 밤에 야간빈뇨도 생긴다. 당뇨병 환자에서 야간빈뇨가 발생하면 혈당이 잘 조절되지 못하고 있다는 간접 증거일 수도 있다.

아간빈뇨가 있는 경우 우선 원인질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지만 생활습관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 취침 전에 물을 많이 마시거나 알코올이나 카페인을 많이 섭취한 경우에는 야간에 소변이 더 많이 만들어져서 야간빈뇨가 심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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