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을 높이는 수면법(연구)
시험을 잘 치려면 푹 자야 한다. 단 '벼락치기'는 소용이 없다.
농담 같지만, 과학적 근거가 있다. 미국 MIT 대학교 연구진은 꾸준히 숙면을 취한 학생들이 학점을 잘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공대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과 학업 성취도 사이의 연관 관계를 살폈다.
그 결과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첫째,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드는 학생들은 대개 성적이 낮았다. 늦잠을 자는 것으로 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늦은’ 기준은 새벽 2시였다. 취침 시간이 밤 10시인 학생들과 12시인 학생들, 새벽 1시인 학생들의 성적은 비슷했다. 그러나 새벽 2시를 넘겨 자는 학생들은, 똑같이 7시간을 잔다고 해도 성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제프리 그로스만 교수는 “양이 다가 아니”라며 “몇 시간을 자는가가 아니라 몇 시에 자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둘째, 그 시간을 얼마나 규칙적으로 지키는가, 하는 문제 역시 중요했다. 비교적 일관된 수면 패턴을 가진 학생들이 어젯밤 다르고 오늘밤 다른 학생들에 비해 학점이 좋았던 것.
셋째, 시험 전날 잘 잤다고 성적이 오르지는 않았다. 갑자기 몰아 잔다고 시험을 잘 칠 수 있는 게 아니라, 평소 숙면을 취하면서 성실하게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했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남학생들의 수면 습관이 여학생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들쭉날쭉했다. 그로스만 교수는 “지난 몇 년 동안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성적이 좋은 이유가 궁금했다”면서 “잠에 대한 우리의 실험 데이터가 한 가지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Sleep quality, duration, and consistency are associated with better academic performance in college students)는 ‘학습 과학(Science of Learning)’ 저널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