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증후군?… 추석 후 대상포진 환자, 왜 많을까

[사진=SneSivan/shutterstock]
주부 A씨는 작년 추석이 끝난 후 대상포진을 앓은 기억이 있다. 명절을 지낸 후 피로감이 심해지며 근육통까지 나타나 운동을 했는데, 그 후 일주일 동안 심한 몸살 감기에 걸렸다. 증상이 나아진 듯해 병원에 가지는 않았지만 어깨, 팔 등에 통증이 심하게 오기 시작했다. 피부에는 수포까지 생기면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까지 찾아왔다. 견디다 못해 결국 병원을 찾았고,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

최근 대표적인 신경 통증 질환인 대상포진 환자가 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해지는 중년층 이상에서 많이 겪는 대상포진은, 명절 후 스트레스와 면역력 약화를 겪는 주부가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대상포진 진료인원은 5년간 연평균 3%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남성의 1.6배, 50대 이상이 전체의 63%을 차지했다. 중년의 여성 환자가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2018년 진료현황을 보면 50대 환자가 17만 7000명(24.5%)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5만 3000명(21.1%), 40대 11만 3000명(15.7%) 순이었다. 젊은층인 20대와 30대 대상포진 진료인원도 전체의 약 18%를 차지, 전 연령대에 걸쳐 대상포진이 발병하고 있다.

통증의 왕, 대상포진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잠복상태로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발생하는 질환이다. 가벼운 피부발진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간염,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50~60대 이상에서 많이 생겨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많은 20~30대 젊은 층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흉부에 통증이 나타나는 환자 중에는 상처 부위에 옷이 스치는 것조차 괴로워 옷 입기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얼굴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머리카락이나 상처 부위를 건드리면 더욱 통증이 심해져 소스라치게 놀라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이 가장 잘 생기는 곳은 가슴 부위로, 등으로부터 시작해 옆구리, 가슴, 복부에 나타난다. 그 다음으로는 얼굴 부위인데 특히 이마나 앞머리 또는 뺨에 나타난다. 그 밖에 목, 허리, 다리에도 드물게 생긴다.

빠른 치료와 휴식·안정 중요

대상포진 치료는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통증과 물집에 대한 대증치료로 진통제와 항바이러스제 등을 제때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물집이 번지거나 터지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발병 초기부터 바이러스 치료와 통증 치료를 함께 받으면 최소한 대상포진 치료 후 통증이 계속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또 찬바람을 쐬지 않고 목욕 시에는 물집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게 좋다. 통증이 심할 때는 열습포 방법이 도움이 된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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