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파업에 비판 고조..."환자와 국민께 사죄"

[국립암센터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암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국립암센터가 파업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노사 교섭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지난 6일 파업이 시작돼 5일째(10일 현재)를 맞았다. 병상가동률은 40%대로 뚝 떨어져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한 환자들이 많아 암환자 진료의 중심 기관이라는 명성이 무색한 상황이다.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 업무 분야 조합원들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아 정상 진료가 이뤄지고 있지만, 다른 진료 분야는 40% 정도만 가동되는 등 진료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암과 싸우는 환자와 가족들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자 국립암센터는 10일 홈페이지와 기자회견을 통해 "암 환자와 국민들께 죄송하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진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업의 원인인 임금 인상, 인력 충원 등 노사 교섭은 큰 진전이 없어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국가 암 진료-연구 기관의 명성을 믿고 병원을 찾았던 많은 암 환자와 가족들은 "공공기관 병원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미리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했다. 파업 때문에 암 치료를 받던 환자가 도중에 퇴원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분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열악한 임금 수준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 가이드라인를 내세워 노조의 임금 인상액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적극 개입해 환자 불편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더 이상 애꿎은  암 환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도록 대화 창구를 열어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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