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소년보다 소녀에게 해롭다(연구)

[사진=Kerkez/gettyimagebank]
소셜미디어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해로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연구의 결론들은 상충한다. 예컨대 올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등 연구진은 소셜미디어 사용이 10대들의 삶의 질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최근 ‘랜싯’에 발표된 연구의 결론은 미묘하게 다르다. 소셜미디어는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 정도는 상황과 당사자에 따라 다르다는 것.

청소년의 경우 특히 소녀들이 소년들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아이들 가운데 사이버 따돌림을 당하거나 수면과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에 악영향은 더 크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대학교 다샤 니콜스 박사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면서 “청소년 또래에 할 법한 다른 활동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소녀들은 소년보다 우울증이나 불안감에 사로잡히기 쉬웠다. 게다가 사이버 따돌림은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더 심했다. 게다가 외모에 관한 언급이나 타인과의 비교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남자아이들보다 더 컸다.

흥미로운 점은 소년들은 온라인 활동 탓에 줄어든 수면과 운동량이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덜 미쳤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소년들은 소녀들과는 달리 잠과 놀이를 완전히 포기하면서까지 소셜미디어에 몰두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니콜스 박사는 청소년들에게 “충분히 자고, 오프라인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운동을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서 “이 세 가지를 지킨다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걸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밤에는 스마트폰을 끄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면서 “아이와 대화를 통해 사이버 따돌림을 당하지 않는지도 잘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Roles of cyberbullying, sleep, and physical activity in mediating the effects of social media use on mental health and wellbeing among young people in England: a secondary analysis of longitudinal data)는 ‘랜싯 아동&청소년 저널'(Lancet Child & Adolescent Health journal)에 실리고, 주간지 ‘타임’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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