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통증 있으면…치매 위험도 증가(연구)
치매는 정상이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의 인지기능이 상해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여러 증상을 말한다. 이런 치매의 원인 중 55~70%는 알츠하이머병이 차지한다.
또 뇌혈관 질환과 퇴행성 질환을 비롯해 대사성 질환, 내분비 질환, 감염성 질환, 수두증, 뇌종양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노인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연구팀은 60세 이상의 남녀 1만 명에 대한 12년간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1998년과 2000년에 지속적인 통증이 시작된 사람들은 통증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이후 10년간 기억력 테스트에서 하락 속도가 9.2%나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통증과 인지력 감퇴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게 노인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찾는데 첫 단계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만성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치매가 증가하는 이유를 진통제 사용의 증가와 통증에 대한 경험이 기억을 저장하거나 다른 인지 기능을 수행하는 뇌의 기능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에 손상이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만성 통증으로 감정적 스트레스가 스트레스 호르몬을 촉진시켜 인지력 감퇴를 초래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통증이 치매 같은 후일의 인지력 감퇴 증상이 발생할 위험에 대한 표지자로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Persistent Pain and Memory Decline and Dementia in a Longitudinal Cohort of Elders)는 ‘미국의사협회지 인터널 메디슨(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