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아동 절반 영구치 충치 경험...치아 관리법 4
다가오는 '구강보건의 날(6월 9일)'을 맞아 치아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생활 습관들을 알아본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전신인 조선치과의사회는 첫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인 6세의 '6'과 구치(어금니)의 '구'를 숫자화한 '9'를 바탕으로 1946년 6월 9일을 구강보건의 날로 지정했다. 이후 구강 보건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구강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2016년 법정기념일이 됐다.
하지만 아동의 구강 건강 상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보건복지부의 2018년 아동 구강 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12세 아동 절반 이상이 영구치 충치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평균 충치 개수는 1.84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 1.2개보다 많았다.
또 12세 아동의 60%는 영구치 충치 예방을 위해 치아홈메우기를 받았고, 치료받은 평균 영구치수는 2.34개였다. 건강보험 치아홈메우기 급여화(2009년)와 본인부담금 인하(2017년) 이후 치아홈메우기를 받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경제상태가 ‘하’인 집단은 치아와 치주 건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치아홈메우기 보유율과 치과의료 이용 접근성이 낮은 이유다.
그렇다면 충치(치아우식증), 풍치(잇몸질환), 마모증(시린이) 등의 구강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지켜야 할 생활 습관은 무엇일까?
◆ 주기적으로 칫솔 교체하기= 칫솔은 2~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성인의 평균 칫솔질 횟수는 1일 2~3회로, 2~3개월이 지나면 칫솔모가 벌어져 세정효과가 떨어진다. 칫솔의 선택도 중요하다. 연령이나 치아 크기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칫솔의 크기는 치아의 2개에서 2개 반 정도를 덮는 사이즈가 적절하다.
◆ 칫솔질 바르게 하기= 충치와 잇몸병의 공통 원인인 치면세균막은 칫솔 등을 이용한 구강 위생 관리로 제거할 수 있다. 구강 위생 관리의 기본은 양치질이다. 잠자기 전을 포함해 하루 2회 이상 치아와 잇몸을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좌우 옆 방향으로 칫솔질을 하는 습관은 잇몸 사이의 치아면이 파이는 원인이 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회전하듯 닦아주어야 치석 제거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앞니는 치석이 잘 쌓이기 때문에 더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
◆ 치실 사용하기= 칫솔질만으로는 이 사이에 낀 음식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음식물을 완벽히 제거하려면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 이쑤시개는 치아 사이를 넓게 만들기 때문에 음식물이 더 자주 끼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 정기적으로 구강검사 받기= 아이들의 치아는 마모돼 둥글둥글해진 어른의 치아와 달리 뾰족하다. 또 치아 표면에 홈이 많아 썩기 쉽다. 이럴 땐 치과에서 불소도포를 통해 충치와 잇몸병을 예방할 수 있다. 충치가 많지 않은 아동과 청소년은 연 2회 구강 위생 관리와 불소도포를 받는 것이 추천된다. 치아홈메우기라고 불리는 실란트(sealant) 시술도 있는데, 이는 치아의 씹는 면의 좁은 홈을 메워주는 시술이다. 아직 칫솔질이 서툰 아이들은 홈에 낀 음식물을 잘 제거하지 못하는데 홈을 메워주면 이물질이 끼지 않아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