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더 걸을 때마다 뇌가 젊어진다(연구)
걷기 등의 가벼운 운동을 조금만 더 해도 뇌의 노화가 늦춰져 치매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프래밍햄 심장 연구’에 참여한 2300여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건강 자료를 수집하고 운동 상황을 전자기기로 측정했다. 대상자들의 평균 나이는 53세였다.
미국 보건 당국의 2018년 운동 지침에 따르면, 어떤 신체활동이든 전혀 안 하는 것보다는 나으며,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간에서 고강도의 운동을 하면 건강에 가장 큰 효과가 있다.
연구 결과, 이런 운동 지침을 지키면서 저 강도의 운동을 추가로 더 하는 것이 뇌가 큰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 용적이 더 크다는 것은 뇌가 덜 노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하루에 1만보 이상을 걷는 사람들은 5000보 이하로 걷는 사람에 비해 뇌 용적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니콜 스파르타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벼운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과 뇌 구조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과의 사이에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운동을 얼마나 많이 해야 뇌 상태를 최고조로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치 않지만 생각하는 것보다 운동량이 많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운동 등 신체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사람들은 심장 질환이나 당뇨병, 몇 가지 암 등의 발병 위험이 낮다. 또한 운동은 뇌 건강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파르타노 교수는 “증가하고 있는 치매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이나 치료법이 아직 없는 상태에서 뇌 건강과 관련이 있는 가벼운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Accelerometer-Measured Light-Intensity Physical Activity With Brain Volume)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