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름 대신 "A0001님, 들어오세요"

[사진=이름 대신 고유번호로 표기하고 있는 외래 대기 모니터]
서울대병원이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이름 없는 병원' 시스템을 도입해 시행 중이다.

서울대병원이 지난 21일부터 국내 최초로 환자 이름을 호명하지 않는 진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내원 후 진료과 앞에서 순서를 기다릴 때, 간호사는 해당 환자의 이름을 호명한다. 서울대병원에서 이번에 새로 도입한 시스템에 따르면, 환자는 진료 당일 이름 대신 본인의 고유번호를 부여받아 하루 동안 사용한다. 이를테면 "A0001 님, 들어오세요"라고 불리는 식이다. 당일 첫 진료 때 부여받은 개인의 고유 번호는 채혈실, 각종 검사실, 약국, 수납까지 모든 외래 공간에서 동일하게 사용된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새 외래센터 '대한외래'를 개원하면서 이같은 '이름 없는 병원' 구축에 힘썼다. 새로 도입한 개인 맞춤형 외래 가이드 시스템을 통해 진료의 혼잡함 또한 감소시킬 계획이다. 개인 맞춤형 외래 가이드는 키오스크를 통해 접수 후 고유번호와 전광판을 연동한다. 수납, 진료 예약시간 등이 개인에게 맞춰져 안내된다. 그 외에도 병원의 각종 명칭을 의료진 입장이 아닌 환자 중심으로 통일하는 등 환자 중심 진료 공간을 배치시키기도 했다.

서울대병원은 "개인 정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이번에 국내 최초로 도입한 환자 이름 없는 당일 고유번호 운영은 환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명이인으로 인한 혼란을 해소하는 기능적인 측면도 크다"고 덧붙였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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