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다발골수종' 표적치료제 효과 입증
국내에서 새로운 혈액암 표적치료제의 효과를 확인했다. 표적치료제 보험 급여 확대의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8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림프골수종센터 민창기(교신저자)·박성수(제1저자) 교수팀이 혈액암 표적치료제인 '다라투무맙(daratumumab)'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거나(불응성), 재발한 우리나라 다발골수종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다라투무바맙을 활용해 임상연구를 실시했고, 그 결과 56%의 뛰어난 반응률을 확인했다.
이미 미국 등 해외 선진국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비급여 약제로 비용이 비싸 기회를 제공받기 어려웠던 새로운 혈액암 표적치료제를 우리나라에 도입하고 치료했다는 의의가 있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과증식한 형질세포가 골수에 축적되어 주로 뼈를 침범해 골절, 빈혈, 신부전, 고칼슘혈증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백혈병 등 다른 혈액암은 대부분 혈구 감소로 감염, 출혈, 림프절이 붓는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다발골수종의 70%가 첫 증상으로 뼈의 통증이나 골절로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뼈 관련 증상으로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에 오래 통원 중, 혈액 이상을 통해 진단된다.
다발골수종은 초기 치료 후 대부분 호전되고, 최근 많은 신약이 개발되어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지만 재발이 잦은 편이다. 재발 후 기존 치료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다발골수종 환자의 경우, 기대 여명은 평균 5개월 정도로 새로운 치료제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민창기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재발이 반복될수록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생존율 또한 낮아진다"며 "해외에서 검증된 표적항암제의 국내 보급이 필요하며, 이번 연구를 근거로 국내 환자의 치료제 보험 급여 확대로 혈액암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일본 임상 암 연구 저널(Japanese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19년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