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게 당기는데, 이유가 뭐죠?"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거나 달달한 간식을 즐겨먹는다면 나쁜 식습관이 몸에 밴 상태다.
또 하나 잘못된 식습관은 '짜게 먹기'다. 건강한 성인 기준 하루 권장되는 나트륨 섭취량은 2300밀리그램 이하다. 미국심장협회는 보다 이상적인 기준으로 1500밀리그램 이하를 제시한다.
소금에 대한 식탐이 있다면 설 연휴 국, 찜, 조림 등으로 한 상 가득 채운 상차림이 반갑겠지만 식사량 조절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짭짤한 음식이 자꾸 당긴다면 여기엔 몇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 과도한 운동량=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면 체내에서 나트륨이 빠져나간다. 운동을 심하게 할수록 고갈되는 나트륨의 양도 많아진다. 이럴 땐 혈청 나트륨 수치를 정상으로 회복하기 위해 소금이 당기게 된다.
장거리 달리기를 하거나 격렬한 신체활동을 요하는 노동을 하고 나면 전해질 불균형, 즉 칼륨과 나트륨의 균형이 깨지면서 짠 음식에 대한 식탐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 스포츠 음료를 마시면 빠르게 전해질 균형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자신만의 스포츠 음료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물에 소금을 넣고 약간 넣고, 꿀 한 스푼, 생강, 레몬즙이나 라임즙 등을 더하면 된다.
◆ 탈수 증세=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도 소금이 당길 수 있다. 수분이 부족하면 몸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어려워 무언가를 더 먹거나 마시라는 신호를 보낸다. 특히 임신부에게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입덧으로 구토를 자주 하면 탈수에 이르기 쉽기 때문이다.
◆ 생리 전= 월경을 시작하기 전 짠 음식이 당기는 여성들이 있다. 월경전증후군의 한 증상으로 소금에 대한 식탐이 일어나는 것. 문제는 소금을 많이 먹으면 월경전증후군의 다른 증상들이 더욱 심해진다는 점이다. 소금 섭취량이 늘면 체내에 수분이 정체해 있게 되는데, 이로 인해 복부팽만감처럼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한 증상이 심해진다.
◆ 스트레스= 친구와 다툰 날 혹은 교통체증에 시달린 날 감자 칩 한 봉지를 사들고 집으로 귀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트레스 혹은 지루함 등이 소금에 대한 식탐을 일으킨다는 의미다.
소금에 대한 이 같은 욕구는 소금 섭취가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짠 음식을 먹을 때 뇌의 쾌락 중추에서 도파민이라는 행복 호르몬이 방출되면서 기분이 향상된다.
◆ 인간의 본능= 사람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해 소금을 찾기도 한다. 살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쉽게 찾을 수 있는 미네랄 성분은 아니었기 때문에 인류는 소금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식당 테이블마다 소금 통이 놓여있을 정도로 흔한 조미료가 됐다. 그만큼 무의식적으로 과잉 섭취할 위험이 높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 건강상 이슈= 드물지만 건강에 문제가 있어 소금이 당길 수도 있다. 호르몬 생산에 이상이 생기는 애디슨병에 걸리면 극도의 피로감, 근육이나 관절 통증, 탈모, 저혈당, 과다색소침착 등의 현상이 일어난다. 이 질환이 있는 사람 중 소금 식탐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희귀질환기구에 의하면 유전자 질환인 바터증후군이 있어도 짠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신장 기능이 손상돼 나트륨 수치를 회복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소금에 대한 식탐이 일어난다는 것.
◆ 소금 식탐 어떻게 극복할까= 소금을 과잉 섭취하면 당뇨, 신장병, 심장병, 고혈압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소금 섭취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소금이 당길 땐 고춧가루처럼 매운 맛을 이용하거나 허브 같은 또 다른 향신료를 이용해 음식의 맛을 내도록 한다. 소금을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식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시간이 흐르면 점점 이 같은 새로운 맛을 즐기는 여유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