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12층 아파트 추락사...타미플루 때문?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한 한 중학생이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인한 사고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24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6시께 부산 한 아파트 화단에 중학생 A양이 숨져 있는 것이 부모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A양이 사는 아파트 방 창문이 열려 있고, 특이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토대로 A양이 12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족들은 "전날 독감 탓에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A양이 복용 후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며 부작용에 따른 추락사를 의심하고 있다.
타미플루는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개발한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타미플루 복용으로 인한 이상 증세는 과거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2016년 11세 아이가 타미플루 복용 후 이상 증세로 21층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으며,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 환자들이 환각 등 이상 행동을 보이며 사망하는 사고가 여러 차례 보고됐다. 일본은 2007년 심각한 독감 증세를 제외한 만 10~19세 청소년에게 타미플루 투여를 10년간 금지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2017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타미플루 부작용 신고 건수는 2012년 55건에서 2016년 257건으로 증가했다. 부작용 증상으로는 구토가 2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심(구역질이 나는 증상) 170건, 설사 105건이었다. 이어 어지러움 56건, 소화불량 44건이 뒤를 이었다.
현재 경찰은 타미플루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