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첫 일본뇌염 환자 발생...11월까지 주의해야
올해 국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13일 질병관리본부는 경상북도에서 일본뇌염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에 해외 감염 환자에 이어 국내에서도 일본뇌염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
국내 첫 일본뇌염 환자는 지난 8월 15일부터 발열, 설사 증상을 보였고, 해외 여행력은 없었다. 이후 의식 저하 등 신경과적인 증상으로 현재 중환자실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9월 11일, 일본뇌염으로 최종 확진됐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 모기(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은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뇌염의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뇌염으로 진행되면 경련 또는 성격 변화 같은 중추신경계 증상이 나타난 후 오한과 두통이 심해지며 혼수상태로 진행된다. 일본뇌염은 따로 치료법은 없고 호흡 장애, 순환 장애, 세균 2차 감염에 대한 보존적 치료를 한다. 사람 간 전파는 없어 환자 격리는 따로 필요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하절기 방역소독과 축사 및 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 집중 방역소독에 대해 전국 시도 지자체에 요청할 예정이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어 일본뇌염 국가 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권장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성인은 면역력이 없고, 전파 시기에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위험지역에서 거주하거나 활동 예정인 경우,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자 등의 경우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체 수가 증가하는 9월부터 11월 사이 전체 환자의 평균 90% 이상이 발생한다"며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 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하였다.
모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좋지 않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매개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하면 좋다.
[사진=Albina Glisic/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