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허리 통증...혹시 척추분리증?

10대의 허리 통증...혹시 척추분리증?

주부 김모씨(54)는 얼마 전 정형외과를 찾았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이 허리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1년 전부터 간혹 허리가 아프다고 했지만, 한참 클 시기여서 성장통 혹은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으로만 여겼다. 그런데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병원을 함께 찾게 된 것. 김 씨의 아들은 선천적 척추분리증을 진단 받았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앞뒤 뼈를 연결하는 연결 고리가 다양한 이유로 금이 가거나 손상 되어서 불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흔히 선천적으로 척추 결함이 있거나 외상 및 과격한 운동 등으로 발병한다.

선천적으로 척추 뼈가 불안정한 경우, 어렸을 때는 척추분리증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성장기나 성인이 된 후 통증이 생기게 된다. 가만히 있을 때보다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며, 증상이 심해지면 오래 걷거나 무리했을 때 엉덩이나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아프지 않아도 특별한 이유 없이 특정 자세를 취할 때 허리가 아프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면 척추분리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척추가 불안정해도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불편함이나 통증이 계속 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동탄시티병원 임상윤 원장은 “다른 척추 질환에 비해 젊은 층에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을 모르고 넘어가거나 일시적 통증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우나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고 불편하다면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지만 척추 뼈가 밀리거나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는 2차 질환이 생길 수 있기에 척추전방전위증이나 협착증 등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섬세한 관찰 및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척추분리증이라면 우선 몸통을 비트는 움직임과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 치료로 통증을 조절하고 보조기 착용이나 운동치료 등을 병행하면 호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되거나 척추전방전위증 증상이 나타나면 척추를 잡아주는 수술 적 치료가 필요하다. 후천적으로 발병하는 척추분리증은 반복적인 외상으로 인한 피로 골절 등이 원인이 되기에 허리 통증이 있다면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또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평소 척추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증상 완화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Alliance/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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