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한진 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 사태에 우려를 표하며 가능한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위원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는 30일 서울 중구에서 '2018년도 제3차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기금 운용 계획, '대한항공, 삼성증권 사태 관련 경과 및 조치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능후 위원장은 대한항공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 소중한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를 위해 국민연금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주주권을 행사하자"고 제안했다. 위원들은 대한항공의 주주로서 회사의 경영 안정을 위한 국민연금의 조치에 공감을 표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주주권 행사의 방식으로 대한항공 사태에 대한 우려 표명, 공개 서한 발송, 경영진 면담 등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한진 그룹 오너 일가의 밀수, 관세 포탈, 재산 국외 도피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한항공 경영진이 의미 있는 조치를 시행하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2019-2023년 중기 자산 배분안을 심의, 의결했다. 위원회는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을 5.3%로 정하고 그간 추진해온 투자다변화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