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을 공휴일로? 폐지 주장도 있어
4월 5일 식목일을 다시 '빨간날'로 돌려달라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오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식목일 공휴일 재지정에 대한 제안'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청원 제안자는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에 대한 정부 대책은 차량 2부제와 물 뿌리기라는 대책뿐이었다"고 말했다. 식목일을 공휴일로 재지정함으로써 환경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하자는 취지다.
미세먼지 대책안의 일환으로 식목일을 공휴일로 재지정하자는 의견은 국회에서 나왔다. 지난 4일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식목일을 다시 공휴일로 재지정하자는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의원의 주장 역시 "미세먼지가 국가적 재난 수준인 상황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라는 이유였다.
식목일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6년 산림을 복원하자는 취지에서 처음 제정됐고 1949년 대통령령으로 공휴일로 지정됐다. 이후 1960년에 3월 15일 '사방의 날'이 대체 지정되는 등 폐지와 부활을 거듭하다가 2006년 이후 비공휴일로 남아있다. 2006년 당시 주 5일제의 시행으로 관공서의 휴일이 너무 많아 생산성 저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최종적으로 공휴일에서 제외된 것.
식목일을 4월 5일로 정한 것은 24절기 중 하나인 청명 무렵이 나무 심기에 적합하다는 이유였다. 또한, 신라의 삼국통일과 조선 성종이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과 겹치기도 했다.
식목일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청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식목일을 앞당기거나 아예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식목일인 4월 5일은 나무를 심으려면 이미 싹이 튼 묘목을 옮겨 심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뿌리 생육에 문제가 생겨 나무가 말라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식목일 날짜를 옮기자는 의견이 있었고 실제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식목일 변경안이 국무회의에 상정됐다. 하지만 식목일의 상징성을 고려해 현행 유지로 결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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