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가슴에 누름돌을 눌러라
참을 인이 세개면 살인도 면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누름돌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 젊은이들은 구년묵이 생각이라고 비난할지도 모르겠지만, 옛 여인처럼은 아닐지 몰라도 많은 경우에 누름돌은 필요하다.
누름돌은 김치를 담글 때 독 안에 쌓아놓은 김치 위에 올려놓아, 김치의 숨을 죽여 김치가 맛깔나게 하는 돌이다. 김치 맛뿐 아니라 사랑의 맛에도 누름돌은 있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학교나 가정에서 대인관계와 표현법 등을 가르치고 배우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런 요령을 배울 길이 없기 때문에 평소 누름돌의 필요성을 가슴에 담아 두는 것이 지혜롭다.
진정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순간적으로 말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또는 화가 폭발해서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다 하면, 그 뒤 수습이 안 될 수도 있다. 나중에 후회하고 화해해도 그때 그 말들이 평생 비수가 되곤 한다.
부부간, 연인간의 갈등은 작은 갈등에서 시작해서 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부간에도, 연인 사이에도 누름돌로 감정을 제어할 수만 있다면, 사랑은 훨씬 깊어지고 오래갈 수 있을 것이다. 누름돌로 누른 아삭아삭한 김치 같이 맛깔 나는 사랑, 불가능한 꿈은 아닐 것이다.
누름돌은 사랑의 영어에도 녹아있다. ‘Love’란 무엇인가?
L은 Listen, 들어주는 것, 상대방의 말에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다
O는 Open, 여는 것이다. 내 마음을 열어서 상대방을 따뜻하게 감싸 주고, 내 약점도 솔직하게 내어 보일 수 있는 것이다.
V는 Value, 가치다.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며 그 사람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E는 Express, 표현이다. 이 때 사랑의 표현은 혀로만 해서도 안 되고 행동과 진실함으로 표현해야 한다.
내 본능이 사랑하는 사람을 이기려고 마음대로 하는 것은 사랑을 파괴한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고, 마음을 열어서 상대방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며, 진실함으로 표현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진=Anna Yunak/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