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가벼운 병일까, 심각한 병일까
폐렴은 약만 먹으면 쉽게 낫는 병으로 인식되기도 하고, 사망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병이라는 인식도 있다. 실제로 폐렴은 정도에 따라 쉽게 치료되기도 하고,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 4위에 이르는 폐렴은 사소한 병일까, 무서운 질환일까?
폐렴은 병의 경중과 면역상태에 따라 치료방법과 예후가 다르다. 폐렴 경중의 판단은 환자의 나이, 의식상태, 호흡상태, 활력, 징후, 혈액에서 나타나는 몸의 염증반응과 장기기능 등을 파악해 결정한다.
비교적 젊고 호흡기가 안정돼 있으며 의식이 명료하고 몸의 염증반응이 심하지 않다면 예후가 좋은 폐렴이라 항생제 복용만으로 나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나이가 많고 호흡기나 다른 장기에 이상 신호를 보인다면 입원해서 정맥주사로 항생제를 투여 받아야 한다. 특히 중증 폐렴은 호흡이나 다른 장기의 기능이 불안정한 상태이므로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렇듯 같은 폐렴이라고 해도 정도에 따라 치료법과 예후가 다르므로 전문의의 상담과 진단이 필요하다.
고령인구가 늘고 면역저하 상태에 있는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폐렴에 의한 사망이 국내 사망 원인의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앞으로 폐렴 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치료와 예방이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폐렴 진단은 어떻게 할까. 증상과 검사소견으로 진단하는데, 일반적인 증상은 기침, 가래, 발열 등이다. 진단은 흉부 X선 검사에서 폐에 염증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폐렴 증상이 나타나도 검사결과 독감이나 기관지염인 경우가 있고, 폐렴 진단을 받고 치료하다가 결핵이나 간질성 폐렴으로 진단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는 폐암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따라서 다른 질환이 의심될 때는 CT검사나 기관지 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폐렴은 대부분 세균 감염에 의해서 생기는데, 가장 흔한 원인균은 폐렴구균이다. 하지만 면역 상태에 따라 다른 미생물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같은 세균이 원인이어도 항생제 감수성이 다를 수 있다. 항생제나 스테로이드를 최근 사용했거나 만성 폐질환이 있다면 내성균에 의한 폐렴에 걸릴 수 있으므로 항생제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폐렴 예방 백신은 폐렴구균 중 보편적인 종류의 세균에 한해 면역을 갖게 만든다. 또 폐렴구균 외의 세균에 대한 백신은 아직 없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에 따르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폐렴 예방주사를 꼭 맞아야 한다. 처음에는 단백접합 폐렴 백신부터 맞는 것이 효과적이다.
독감 백신도 맞는 편이 좋다. 독감 예방주사가 폐렴을 직접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감이 폐렴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감기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2차 폐렴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폐렴 증상만으로는 감기, 독감, 기관지염 등과 구별되지 않으므로 기침 가래 증상이 있으면서 발열이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흉통 등이 동반된다면 필히 검사를 받도록 한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