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똑똑’ 여자가 사랑을 못하는 이유
부교감신경을 다룰 줄 아는 여자
진화생물학적으로 남성은 어떻게든 씨를 뿌리게끔 ‘코딩’돼 있다. 되도록 많은 씨를 뿌려서 자손을 많이 낳으려고 한다. 태어나서 살아남기 힘들었던 옛날에는 더더욱 그랬다. 불안할수록 씨를 뿌려서 자신의 DNA를 세상에 퍼뜨리고 싶은 것은 이런 연유에서이다. 남자는 몸 또는 마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욕이 꿈틀거린다.
남자의 성욕은 여자가 상상하는 것을 초월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성욕이 강한 동물이 ‘호모 사피엔스의 수컷’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고, 매일 7000만 마리의 정자가 생성된다. 사정한지 2, 3일이 지나면, 남자의 고환은 ‘발사’를 애타게 기다리는 1억~2억 마리의 정자로 분기탱천한다. 남자의 본능은 사정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그런데 발기가 문제다. 발기는 경쟁을 하거나, 싸움을 해야 할 때 곤두서는 ‘교감신경’이 아니라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을 때 활성화되는 ‘부교감신경’이 담당한다. 섹스를 하려면 우선 부교감신경이 충분히 활성화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남자는 핀잔을 듣거나, 긴장하고 있거나, 화가 나있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페니스가 시들어버린다. 남성은 파트너가 어떤 일이든 완벽해야 한다고 닦달하거나, 그동안 실수한 것을 모두 기억하고 있거나, 선생님이 학생 나무라듯이 꾸중하거나, 남들 앞에서 비야냉대거나, 대놓고 자신을 못난 사람 취급하면, 제대로 곧추서지 않는다. 비아그라를 복용해야만 겨우 제 구실을 할 수 있다.
수많은 여자의 로맨틱한 바람과 달리 성과학(性科學)의 진실은 “남자의 사랑은 섹스”라는 사실이다. 남자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와 섹스 하고, 자신과 섹스 하는 여자를 사랑한다. 즉, 남자에게는 섹스는 사랑이고 사랑은 섹스이다. 어떤 여자 앞에서 발기가 안 되면, 그녀와는 섹스 할 수 없고, 당연히 사랑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똑똑한 여자가 남자의 사랑을 받고 싶다면, 그를 세워야 한다. 그것이 똑똑한 여자가 사랑받는 방법이다. 다른 여자들이 받는 사랑을 왜 똑똑한 여자는 못 받는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까?
오늘부터 섹시한 옷을 입고, 섹시하게 얘기하고, 섹시한 행동을 하고, 섹시한 생각을 해라. 당신이 똑똑하다면, 약간만 노력하면 금방 다른 여자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섹시해지고 싶다면 남자를 편안하게 해 주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남자는 편안해서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야 발기가 되기 때문이다. 겉모양이 섹시하면 한, 두 번은 발기가 되겠지만 파트너가 편안하고, 안전하고, 자신에게 이롭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발기 역시 ‘시한부’다.
따라서 알면서도 모른 척, 잘못해도 잘 한척 그를 대해 주어야 한다. 선생님이 학생 나무라듯이, 상사가 부하 꾸중하듯이 대하면, 남자는 교감신경이 분기탱천해서 서야 할 것은 서지 않는다. 페니스가 서지 않는데, 무슨 사랑의 진도가 나가겠는가?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다면, 남자의 페니스를 발기시켜라. 그러기 위해서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는 일을 먼저 해라. 그것이 남자에게 사랑받는 첫 번째 방법이다.
만약 수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남자를 세우지 못한다면, 남자에게 사랑받는 것은 빨리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똑똑하다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는 이렇게 단순하다. ‘똑똑이’와 ‘ 헛똑똑이’의 갈림길은 이렇게 명쾌하다. 부교감신경이 페니스를 발기시킨다는 것을 이해하는 여성이야말로 평생 남자에게 사랑받는 방법을 체득한 ‘똑똑이’이고 이 엄연한 사실을 굳이 거부한다면 ‘헛똑똑이’인 것이다.
남녀관계는 스승과 제자의 훈육조교 관계와는 완전히 다르다. 가능하면 이해하고, 칭찬해 주고, 사랑해주어야 가능한 관계이다. 서로를 감동시키고, 희생해야 가능한 관계이다. 계산적이고 이기적이면 그 사랑이 얼마 못 가서 깨지게 된다. 마치 부모와 자식처럼 희생적이어야 오래 갈 수 있는 관계이다.
남녀관계가 부모-자식 관계와 다른 점이 있다. 남녀관계에서 여자가 변함없이 희생만 하면, 남자는 파트너가 지루해져서 매력을 못 느낀다. 잡아놓은 물고기처럼 행동을 하면 남자는 귀한 줄을 모른다.
남자는 새로운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속성이 있어서 너무 희생적이어서도 안 된다. 남자 다루기가 아이 돌보기보다 힘들다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이다. 자신의 아이를 낳아주고 평생 희생한 조강지처도 새로움과 매력을 더하지 못하면 버림받을 수 있다. 남자는 배우자가 성적 매력을 잃었을 때 누군가 유혹하면 언제든지 넘어가도록 ‘코딩’돼 있다.
부교감신경이 발기에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교감신경도 중간 중간 발동시켜야 한다. 그래서 여자가 남자의 사랑을 받는 것은 쉬우면서도 매우 어렵다. 사랑을 받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진짜 똑똑한 여자만이 남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 것은 ‘헛똑똑이’가 삶의 태도를 바꿀 만큼 가치가 있다. 사랑을 받으면 엔도르핀이 샘솟아 행복감이 생긴다. 불면증이 없어진다. 세상이 훨씬 밝아진다. 여러 가지 병도 예방된다. 사랑은 그야말로 예방의학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