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간 ‘햇빛 샤워’ 수면의 질 높인다
현대인은 밤을 여가시간으로 활용한다. 퇴근 후 남는 여유시간이 밤밖에 없는데다 스마트기기의 발달로 늦은 시간 할 수 있는 활동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로 인해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다음날 피곤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통계적으로 성인인구의 약 20%가 수면장애를 호소한다. 수면장애는 학습장애, 능률저하, 안전사고 등의 원인이 되며 당뇨와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악화, 암 발생률 증가 등으로 이어진다. 잠 부족으로 고갈된 심신의 회복을 돕는 방법이 필요하다.
사람은 일생의 약 30%를 잠으로 보낸다. 잠은 피로를 풀고 부족한 에너지를 축적한다. 낮에 보고 들은 것을 기억하는 역할도 한다. 단순한 휴식을 넘어 생명유지와 일상적인 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인 셈이다.
우리 몸은 보통 밤 10시쯤 잠이 들어 오전 7시쯤 일어나도록 생체시계가 맞춰져있다. 밤이 되면 잠자리를 찾고 해가 뜨면 일어나는 수면과 기상이 반복되는 이유다. 수면은 깊은 잠과 얕은 잠이 반복되는데, 깊은 잠은 근골격계의 피로를 풀고 기억력을 강화한다. 또 얕은 잠은 집중력과 인지력을 높여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인다.
적정 수면시간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 보통 성인 기준은 하루 7~8시간이다. 하지만 임신 중이거나 피로와 스트레스가 크다면 수면시간을 늘려야 한다. 잠을 자는 동안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손상된 중추신경이 회복되기 때문이다. 신체활동은 물론 정신적인 활동이 많은 사람도 잠을 충분히 자야 일의 효율이 높아진다.
만성적으로 수면부족 상태에 있으면 잠을 잘 잘 때보다 교통사고 발생률이 7배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누워있는 시간보단 수면의 질이 더 중요하다. 잠을 잔 시간이 길어도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코골이나 야뇨증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므로 이러한 질환이 있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면장애가 심하다면 수면다원검사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잠들기 어려운 이유가 심리적인 요인 때문인지, 신체적인 원인에 있는지 분별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평소 수면습관을 점검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숙면을 취하려면 기본적으로 매일 동일한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수면패턴을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 일어나는 시간이 중요하다. 사정상 늦게 잠든 날도 평소와 동일한 시간에 일어나야 건강한 수면 사이클을 유지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30분 이상 '햇빛 샤워'를 하는 것도 뇌가 수면 리듬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준다. 빛을 감지해 몸이 일어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잠이 부족했다고 느낄 때는 늦잠을 자는 것보다 오후시간 20~30분간의 짧은 낮잠을 자는 것이 낫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에 따르면 뇌를 각성시키는 디지털기기의 사용은 취침 전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사진=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