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게 터졌다! 메디톡스, 미국서 대웅제약과 소송전
국내 보툴리눔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보툴리눔 균주 출처 논란이 결국 미국에서 터졌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균주 도용을 주장하며 미국서 소송을 제기한 것.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6월 7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대웅제약과 대웅제약 파트너 기업 알페온 등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톡스는 소장을 통해 전직 A직원이 친분이 있던 대웅제약 B직원에게 자사 보툴리눔 톡신 균주에 대한 정보 일체를 전달하고 약 1억3000만 원(12만 달러)의 금전적인 대가와 퇴사 후 미국 내 대학의 박사후 과정 유급직을 보장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메디톡스 측은 대웅제약이 도용한 보툴리눔 톡신 균주와 관련된 지적 재산권을 반환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의 미국 진출을 눈 앞에 뒀던 대웅제약의 행보에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
메디톡스는 그동안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툴리눔 균주 출처 의혹을 제기해 왔다.
메디톡스는 후발 주자인 대웅제약의 보톡스 균주가 자사의 균주와 똑같은 유전자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메디톡스는 기자 회견까지 자청해 자사 메디톡스 균주의 370만 개 염기 서열을 전격 공개하며 대웅제약의 균주에 대해서도 염기 서열 정보를 모두 공개할 것을 주장했다. 보툴리눔 균주는 발견한 지역에 따라 염기 서열 등의 유전 정보가 틀리다는 것이 메디톡스의 주장이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일반적으로 보툴리눔 균주는 토양 미생물로서 혐기성 환경에 있는 토양이나 통조림에서 발견이 가능한 자연 상태의 균이라며 염기 서열 등 유전 정보가 비슷할 수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미국 소송과 관련 "일단 소송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향후 메디톡스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