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지영 씨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
원로 배우 김지영 씨가 19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79세.
1960년 영화 <상속자>로 데뷔한 김지영 씨는 빛나는 스타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구수한 사투리 연기로 100여 편의 드라마,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 감초 역할로 존재감을 빛냈습니다. 특히 연기 인생 후반기에 출연한 <바람은 불어도>, <장밋빛 인생> 등의 드라마와 <해운대>, <국가대표> 등의 영화에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김지영 씨는 폐암으로 2년간 투병하면서도 연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두 달 전 호스피스 병원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봄에 새로운 작품을 해야 한다고 다리 운동을 하는 등 삶의 의지도 불태웠습니다. 급성 폐렴이 오면서 결국 숨을 거뒀지만, 마지막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것이죠.
폐암도 멈추지 못한 연기를 향한 그의 열정은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얼마나 열정적으로 살고 있나요? 세상을 떠난 김지영 씨의 마지막 날은 당신에게 남아 있는 삶의 첫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