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감기 피하려면 지켜야 할 위생 수칙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감기주의보가 떨어졌다. 영하의 기온이 감기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외부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이 시기 독감 및 감기 예방을 위한 수칙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주변 청결 관리만 잘해도 바이러스 침투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겨울철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할 물품으론 어떤 게 있을까.
◆ 수도꼭지= 화장실 수도꼭지를 잡는 이유는 오염된 손을 씻기 위해서다. 더러워진 손으로 잡기 때문에 수도꼭지는 항상 세균 가득한 공간일 수밖에 없단 것이다. 세균이 좋아하는 축축하고 눅눅한 공간이란 점도 세균 번식을 유리하게 만든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쓰는 공중화장실 수도꼭지는 감기와 독감 바이러스가 붙어있기 더욱 적합한 곳이다. 대장균과 살모넬라균 역시 머물기 좋다. 손을 씻은 뒤 수도꼭지를 잠글 땐 물로 헹궈준 다음 만지거나 휴지로 잡고 돌려야 바이러스가 옮겨 붙는 걸 예방할 수 있다.
◆ 칫솔통= 이를 닦은 뒤 칫솔을 아무리 힘차게 털어도 물기는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젖은 칫솔을 칫솔통에 꽂으면 아래 물이 고일 수밖에 없다. 고인 물은 반드시 부패하기 마련이다. 지난 한 연구에 따르면 집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공간 중 한군데가 바로 칫솔통이다.
주 1~2회 정도는 따뜻한 비눗물로 칫솔통을 씻어주는 습관을 갖자. 만약 가족 구성원 중 감기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청결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이럴 땐 각자의 칫솔을 분리해두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럴만한 여건이 아니라면 한 통에 담아두되 칫솔모가 서로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 때 탄 플라스틱 장난감=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어른보다 감기에 잘 걸린다. 연평균 8번 감기에 걸린다. 아이들이 감기에 잘 걸리는 또 다른 이유는 청결에 대한 무관심이다. 특히 형제나 친구들과 함께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감기를 옮기는 매개체가 된다.
미국위생협회 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서는 다량의 세균들이 검출된다. 플라스틱으로 된 장난감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씻어주는 것이 좋다. 물 1리터에 표백제 1테이블스푼을 섞어 구석구석 말끔하게 닦아준 다음 건조한 바람이 부는 곳에서 말리면 된다.
◆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화면을 손으로 터치하는 기기도 수시로 닦아줘야 한다. 손가락 세균이 쉽게 옮겨 붙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즌에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스마트기기 스크린을 청소하는 전용 천이 있긴 하지만 클리너를 묻힌 일반 헝겊이나 티슈를 이용해도 된다.
◆ TV 리모컨= 거실 탁자 위에 놓인 리모컨을 매일 습관처럼 청소할 때 함께 닦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계속 방치해두는 사람도 있다. 후자처럼 리모컨 청소에 무관심하다면 리모컨은 필히 집에서 가장 비위생적인 물건 중 하나일 것이다. 플라스틱 소재는 세균이 장기간 머물기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면봉으로 버튼 사이를 닦아 준다거나 다 쓴 칫솔로 먼지를 털어내는 방법이 있다. 컴퓨터 키보드도 동일한 이유로 청소가 필요하다.
◆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손 청결= 뉴질랜드의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갑자기 재채기가 날 때 입을 아예 가리지 않거나 손으로 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에 감기 바이러스가 쉽게 옮겨 붙는 이유다.
주변에 놓인 물건들을 깨끗이 치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을 제대로 씻는 것이 감기와 독감을 가장 확실하게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비누를 문지른 다음 양손을 최소 20초간 잘 비빈 다음 헹궈낸다.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아래 등도 꼼꼼하게 신경 써야 한다. 만약 세면대가 없는 공간에 있다면 알코올 함량이 60% 이상인 손세정제를 활용해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