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 모양, 색이 변한다면...“흑색종, 종양도 의심”
최근 손, 발톱이 변해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손톱이나 발톱의 모양이 울퉁불퉁해지고 색깔도 바뀌는 증상이다. 이를 방치하면 손, 발톱 전체로 번져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손, 발톱에 변형이 생기면 ‘혹시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할 수도 있다. 손, 발톱의 외형적 변화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 의외로 종류가 많은 손, 발톱 질환
흔히 손톱 무좀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손, 발톱에는 의외의 질환들이 많다. 손톱과 발톱은 반투명의 케라틴(각질) 판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외형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주위의 눈길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이다 보니 더욱 신경이 쓰일 수 있는 질환이다.
손, 발톱의 변형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손, 발톱무좀이다. 피부나 손, 발톱에 서식하는 곰팡이 균에 의해 외형 및 색조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우진 교수는 “손, 발톱 무좀은 발바닥 무좀과는 달리 국소연고제로 치료할 수 없고 2-3개월간의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한다”면서 “치료하지 않으면 손, 발톱의 모양이 변하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야 좋다”고 했다.
‘손, 발톱이영양증’도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손,발톱을 다쳐서 생긴 외상성 손,발톱이영양증은 한번 생기면 회복이 쉽지 않으므로, 손, 발톱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건선, 원형탈모증, 편평태선, 손발 습진 등 피부질환에서도 손,발톱이영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변형이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이를 손, 발톱무좀으로 오인해 항진균제를 복용하는 등 불필요한 무좀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통해 감별해야 한다. 주사치료나 연고제 사용으로 호전될 수 있다.
손, 발톱판이 바닥으로부터 분리되는 손, 발톱박리증은 대개 손톱 끝이 들떠있는 양상으로 관찰된다. 별다른 원인 없이 생긴 경우가 많고 임신이나 외상, 약물, 건선, 항암치료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내성발톱의 경우 주로 엄지발톱에 생긴다.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운동 등 일상 활동에 따른 발톱 주변의 반복적 스트레스, 외상, 잘못된 발톱 깎는 습관이 원인이다. 초기에는 편안한 신발의 착용, 발톱 깎는 행태의 교정, 국소 연고제 및 진통소염제 등으로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중증으로 반복되는 경우에는 파고드는 부위의 발톱 기질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내성발톱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 손, 발톱 색깔이 변하는 질환은?
손, 발톱 색깔의 변화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흑색의 선이 나타나는 세로 선상 흑색소 손,발톱질환이다. 최근 흑색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손,발톱에 흑색종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병원을 찾는 이가 많다. 손, 발톱에 흑색선이 나타날 경우 정상적인 색소세포 및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는 점일 가능성이 높지만 흑색종의 가능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
손, 발톱 주변 조직의 색조 변화가 나타난 경우나 시간 경과에 따라 흑색 선의 폭이 증가하고 불규칙한 변화를 보이는 경우, 그리고 성인에서 단지 한 개의 손, 발톱에만 발생하는 경우에는 주의 깊게 관찰하고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어린 아이에게서 흑색 선의 폭이 얇게 발생하거나, 성인에게서 옅은 색으로 얇게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미리부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손, 발톱 및 주변의 종양성 질환
손, 발톱 및 주변에 종양성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손, 발톱주변 사마귀는 엄격히 분류하면 종양성 질환은 아니고 인간유두종증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손, 발톱 주변에 살색의 덩어리로 발생하며 심할 경우 손, 발톱의 변형도 유발할 수 있다. 냉동치료, 레이저 수술, 면역치료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또 다른 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사구종양도 종양성 질환이다. 손, 발톱 바닥에 청색 또는 살색의 점 같이 보이며, 손, 발톱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한 편인데, 특히 차가운 온도에 노출되면 더욱 통증이 커지는 특징이 있다. 수술적 절제를 통해 완치 가능하다.
이우진 교수는 “손, 발톱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쉽지 않은 곳이어서 평소 손, 발톱 및 주변 피부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면서 “손, 발톱에 이상이 생기면 일반인이 스스로 이 부위의 건강상태를 평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