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의 날' 유형별 바이러스성 간염 예방법
매년 오늘(28일)은 ‘세계 간염의 날’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최초로 발견해 1976년에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블룸버그 박사가 태어난 날로,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2010년에 제정했다.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간염으로는 A형, B형, C형이 있는데, 간염 퇴치까진 아직 갈 길이 멀어 유형별 예방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급증세 A형 간염 “젊은 층 조심” =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형 간염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만 2915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환자수인 1804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수인성으로 주로 입을 통해 감염되는 A형 간염은 급성으로 발생하고, 전염성이 강하다.
젊은 층의 경우 위생환경이 개선돼 어릴 적 A형 간염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 대부분 항체가 없다. 지난해 신고된 A형 간염 감염자의 64%가 20~30대였다.
A형 간염은 4주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초기에 피로감, 근육통, 식욕부진 등 감기몸살이나 위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소변 색이 갈색으로 짙어지고, 눈 흰자위가 노란색으로 변하면 A형 간염은 의심해봐야 한다.
A형 간염은 아직 치료제가 없다. 고른 영양 섭취와 충분한 안정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며, 집단 내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해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간 가열하면 완전히 사멸되니 익히지 않은 음식은 피하고,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간암 원인 70% 차지하는 B형 간염 = 간암 발생 원인의 70%를 차지할 만큼 흔한 간염은 B형이다. 만성 B혀 간염은 대개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칠 때가 많다. 바이러스 보유자인 산모에 의한 태아의 수직감염이 가장 많으며, 감염된 혈액에 직접 노출될 때만 감염된다.
B형 간염도 백신 접종을 통한 사전예방이 가능하다. B형 간염을 보유한 산모의 태아는 출생 직후 면역글로불린과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한다. 이후에는 정부가 시행 중인 신생아 및 소아 국가예방접종 스케줄에 따라 관련 백신을 모두 접종받아야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치료할 수 있다. 충분히 치료받지 않은 채 항바이러스제를 임의로 중단하면 간염이 다시 악화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해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년 간격으로 초음파검사, 혈액종양표지자검사를 통해 간암 검진을 받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백신도 없는 C형 간염 “문신 등 주의” = C형 간염은 최근 국내에서 환자가 증가세다. 증상이 거의 없어 감염돼도 그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다나의원 등 집단 감염 사태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B형 간염처럼 감염된 혈액에 직접 접촉할 때 감염되며, 적은 양의 혈액으로도 전파될 수 있어 성관계, 수혈, 문신은 물론, 손톱깎이나 면도기 공동 사용도 유의해야 한다.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치료제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행돼 완치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졌지만, 약값이 비싸고, 치료 효능도 환자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간경화로 진행되면 치료반응이 상대적으로 낮을뿐더러 간암 발병 위험이 현저히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김휘영 교수는 “간염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고, 이후 간경변, 간암 등 심각한 간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A, B형 간염은 백신을 통한 예방이 가장 효과적이며, 백신이 없는 C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소독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