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학회 “C형간염 항체검사 국가검진 추가해야”
대한간학회가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생애전환기 검진시기인 40세와 66세에 C형간염 항체검사를 통한 C형간염 스크리닝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고, 생애전환기 검진에서 제외된 41~65세 연령층에게도 국가검진을 통해 일생에 한 번은 항체검사의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관수 간학회 이사장은 16일 인천하얏트그랜드호텔에서 간학회 등 4개 간연관학회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 ‘더 리버 위크 2016(The Liver Week 2016)' 기간 중 간담회를 열고, “C형간염 항체검사의 국가건강검진 항목 추가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질병관리본부에 전했다”고 밝혔다.
학회는 40세와 66세를 대상으로 한 C형간염 스크리닝 정책과 함께 생애전환기 검사에서 제외되는 연령층인 41~65세에서도 2년에 한 번 시행하는 국민건강검진 때 C형간염 항체검사를 일생에 한 번 검사하도록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관수 이사장은 “실제 C형간염 유병률은 40세 이상이 높다. 환자가 많은 쪽을 검사할수록 새 환자를 잡아낼 확률이 높고, 이러한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생애전환기 검사에서 제외된 사람들에 대한 검사 혜택의 형평성을 맞추는 한편, C형간염의 박멸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C형간염 퇴치전략은 신규 환자를 어떻게 찾고 진단하느냐에 있다. 학회는 “국내 임상 현실을 고려해볼 때 의사와 환자가 대면해 진료하는 시간 자체가 짧아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요인을 질의할 시간이 부족하고, 정직하게 대답하는 환자도 드물어 고위험군 스크리닝 방식의 C형간염 스크리닝은 명목적인 정책일 뿐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40세 생애전환기 검진에만 C형간염 항체검사를 시행하면 C형간염 환자연령분포를 볼 때 C형간염 환자가 많은 40세 이상의 인구군은 스크리닝 정책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환자 경각심도 향상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고령에서 C형간염 유병률이 높다는 것을 근거로 66세 생애전환기 검진시기에만 항체검사를 시행하면 이 연령대부터는 이미 C형간염과 관련된 간암발병률이 증가하기 시작한 이후라 항바이러스 치료 효과를 거두기 곤란하다.
학회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를 포함시키는 데 따른 의학적 근거와 비용대비 효과는 이미 확인됐다”며 “기존 치료제와 달리 새로 개발되는 먹는 C형간염 항바이러스제는 고령 환자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고, 치료 성적도 매우 좋게 나오고 있어 고령 환자에서 C형간염 유병률이 높은 국내 현실을 반영해 66세 이상에서도 C형간염 검사를 제공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내 C형간염은 유병률이 0.78%로 낮고,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이 치료하기 쉬운 1b형과 2a형 감염자가 대부분이다. 일본처럼 노령인구의 C형간염 유병률이 높고, 40세 이전 C형간염 유병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회는 “만 40세에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이 시작되면서 간기능검사 이상으로 추가검사를 해 C형간염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 40세 이상에서 유병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의료진의 치료경험이 풍부해 C형간염을 퇴치하기 좋은 긍정적 인자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여러 연구를 통해 간경변증 환자는 C형간염 완치 후에도 간암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학회는 “간경변증을 예방해야 간암이나 중증 간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치료전략 수립을 논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중증 간질환 발병률과 사망자가 증가하므로 적극적인 C형간염 스크리닝 전략을 신속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