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딱 20분만 더 움직여라”(연구)

지난 5일간 회사 책상 앞에서 앉아서 일만하다 주말에도 TV앞 소파에 앉아 가만히 쉬기만 한다면? 오래 앉아 있는 위험성에 대해 잇단 경고의 메시지가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까지 비활동성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스포츠의과학자들은 체중감량과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 주말 비활동성 시간을 딱 20분만 줄일 것을 제안했다.

이는 미국 콜롬비아 사우스캐롤리나 대학교 운동과학 드렌왓츠 교수팀이 20~35세에 이르는 성인 332명을 대상으로 1년 이상 비활동성 일상을 관찰한 결과다. 연구진은 장비를 이용해 대상자들이 앉거나 누워만 지내는 비활동적 일상을 관찰했다. 이와는 별개로 대상자들은 자신들의 주중-주말에 비활동적(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행동에 대해 보고하도록 했다. 또한 1년간 3개월마다 대상자들의 몸무게, 체지방 측정이 이뤄졌다.

연구진이 대상자들의 비활동성 행동들을 주중과 주말로 나누어 관찰하고 분석한 결과, 주말에 자신의 비활동성 시간 중에서 20분만 더 움직이면 1년에 2파운드 이상(1kg), 1.6% 체지방을 감량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으로 치면 미미한 효과이지만 심장질환의 위험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주중에 더 움직인다고 해서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특별한 변화 없이 똑같은 일상을 유지한다고 했을 때 주중에 신체활동을 더 하는 것보다 주말에 20분 더 움직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는 보통 주중보다 주말에 더 많이 먹으면서도 신체 활동이 더디기 때문에 이전의 비활동성 습관에서 20분만 움직여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특별한 운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드렌와츠 교수는 “이 연구가 나가서 운동을 하라는 뜻은 아니다”며 “운동과 앉아있지 않은 활동을 헷갈려 해서는 안 된다”고 일렀다. 단지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라는 것인데, TV를 보더라도 앉아서 보기보다 서서보고, 책을 읽어도 움직이면서 하는 등의 행동을 말한다. 엉덩이를 의자로부터 떼어내는 이 작은 행동들이 건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드렌와츠 교수는 “전체적으로 앉아서 생활하는 비활동 시간에는 주중이나 주말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업무를 보는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지만 오래 앉아서 일하는 위험성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말 또한 그러한 비활동 시간의 연장으로 위험성을 더 키우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주중에는 회사에서 점심을 가볍게 먹기, 시간 날 때 마다 걷기 등의 활동으로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주의하고, 주말에는 현재상태에서 20분정도 더 움직이는 활동을 통해 균형에 맞는 생활을 지켜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9일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미국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소개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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