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람도 첫인상 평가가 갈리는 이유
성격은 개인의 다양한 특징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첫인상으로 극단적인 평가를 받기보단 무난하고 평범하다는 인상평을 받는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평균적으론 평범하다는 평을 받는 사람도 개별적인 평가에선 차이가 있다. 첫인상 평가 기준이 사람마다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연구팀이 2000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피드 데이트를 하도록 했다. 처음 만난 이성과 3분간 대화를 나누도록 한 뒤 곧바로 상대방의 성격을 평가토록 했다. 그리고 곧바로 또 다른 이성과 동일한 과정을 반복하도록 했다.
또 두 번째 실험에서는 낯선 두 사람이 대화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도록 했다. 그리고 영상 속 등장인물의 성격을 평가하도록 했다.
연구팀이 첫인상 평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첫인상은 대체로 ‘보편적’ 혹은 ‘매력적’이라는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됐다. 그 중에서도 영상을 관찰하는 실험에서는 대부분이 보편성을 기준으로 평가를 내렸다.
반면 스피드 데이트를 할 때는 보편성과 매력도,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기준으로 첫인상을 결정했다. 특히 상대방과 대화를 활발히 나눈 사람일수록 매력도를 기준으로 첫인상을 결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렇다면 동영상 속 등장인물을 평가할 땐 왜 보편성을 기준으로 평가를 내렸을까. 상대방과 상호 교감하는 상태가 아니라 관찰하는 시점에 있을 때는 거리감을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기계적인 관점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호감보다는 보편성을 기준으로 평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스피드 데이트를 할 때는 보편성에 초점을 두는 사람도 있고, 호감도에 비중을 두는 사람도 있다. 이 같은 차이는 보편성과 매력도에 대한 개인의 이해도 차이에서 발생한다. 보편적이고 전형적인 성격 가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은 이를 기준으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매력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은 이를 중심으로 상대방을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즉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은 각 개인의 경험과 관점을 바탕으로 결정된다. 보편적인 성질과 매력적인 특성 중 어디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동일한 사람이라도 첫인상이 다르게 평가될 수 있는 이유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성격·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