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으나 늙으나... 주부 90%가 명절 증후군
풍요롭고 즐거운 명절이지만, 상당수의 주부들은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쌓이면서 명절증후군을 경험한다. 젊은 주부들은 감정노동, 중년 주부들은 가사노동이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주된 원인으로 조사됐다.
23일 웰튼병원에 따르면 주부 820명을 대상으로 명절증후군에 대해 설문한 결과, 주부 10명 중 9명이 ‘추석 명절에 정신적, 육체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3%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30%는 무릎과 어깨, 허리 등의 통증을 경험했다.
연령대에 따라 명절에 느끼는 부담감은 달랐다. 20-30대 주부의 71%는 정신적 스트레스, 40대 이상 주부의 80%는 관절통증을 호소했다. 젊은 주부들은 시댁 스트레스 등 감정노동으로 인한 후유증이 큰 반면, 40대 이상은 음식준비와 손님접대 등 가사노동에 따른 육체적 피로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병원측은 풀이했다.
가사노동의 강도 차이도 평소보다 명절 때 높았다. 주부 10명 중 8명이 명절 때 가사노동이 평소보다 더 힘들다고 했고, 절반 가까이는 배 이상 힘들다고 했다. 응답자의 과반수는 차례 음식 준비와 반복적인 상차림, 설거지 등 음식준비와 손님접대가 가장 힘들다고 했고, 경제적 부담, 장거리 이동 등이 뒤를 이었다.
추석 때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5시간 이내가 30%로 가장 많았고, 7시간 이내 28%, 9시간 초과 10%의 순이었다. 하루 평균 휴식시간은 대부분 2-4시간 이내였고, 7%는 쉴 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명절증후군을 극복할 마땅한 해소법은 없어 주부 10명 중 6명 이상은 ‘그냥 쉰다’고 했고, ‘병원을 찾는다’는 주부는 7%, ‘별다른 극복법이 없다’고 답한 주부는 13%였다. 관절통증은 일정기간 쉬면 완화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연골과 관절이 손상돼 치료가 요구되기도 한다.
이렇게 증상이 악화돼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방치하면 무릎 연골이나 어깨 회전근개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육체적 부담을 덜어주고, 명절 후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