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꿀팁] 어렵게 임신했는데... 화장품, 그대로 써도 될까

[피부꿀팁] 어렵게 임신했는데... 화장품, 그대로 써도 될까

 

임신 14주차인 예비엄마 J씨. 오랜 난임 끝에 아기를 가져 몸가짐 하나하나 조심스러운데 얼굴이 푸석거리면서 피부 트러블까지 생겨 고민이다. 임신부다보니 화장품을 아무거나 쓰기도 덜컥 겁이 나고, 지금까지 발라 온 화장품이 아기에게 영향은 없을지 노심초사다. 쓰던 화장품을 임신하면서 모두 바꿨다는 지인의 말도 떠올라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하다.

최근 초혼연령이 높아지고, 난임이 증가하면서 어렵게 임신에 성공한 예비엄마들이 화장품 사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특히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피지 분비가 활발해져 여드름과 각질 등 피부 트러블은 물론, 살이 트기도 쉽다. 임신부 자신과 아기를 위해 화장품 사용부터 피부 관리까지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렇다면 평소 쓰는 화장품을 모조리 바꿔야 할까. 그럴 필요까진 없다는 게 중론이다. 보건당국에서 위험요소가 될 만한 성분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가된 성분이라면 임신부에게도 안전하다 할 수 있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화장품이 피부에 흡수돼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전은 아직 확실하게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안전성을 논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래도 임신부라면 일단 피부 자극이 약한 기초화장품 위주로 쓰는 게 좋다. 기미와 주름 등을 없애는 기능성 화장품은 강력한 활성 성분이 함유돼 있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임신부의 개인차에 따라 발진과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가급적 사용을 피하거나, 사용 전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는 게 피부과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임신부가 장기간 사용했을 때 안전성이 불분명한 일부 성분 역시 일단 피하는 게 좋다. 기능성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레티놀이 대표적이다. 비타민A는 면역력을 높이고, 비타민A 유도체인 레티놀은 표피세포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비타민A를 과다섭취하면 기형아 출산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레티놀 성분을 바르는 것도 피하라는 의견이 많지만, 일부에서는 레티놀의 기형아출산 유발에 대한 연구 자료가 없어 잘못된 상식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임신부가 레티놀 성분 화장품을 잠깐 쓰는 건 괜찮지만, 조심하는 차원에서 임신 중엔 장기간 사용하지 않거나 아예 피하는 게 좋다”고 했다.

방부제 성분인 파라벤도 화장품에 소량 함유돼 있지만, 발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임신 중엔 배제할 필요가 있다. 아로마 오일 역시 임신 중에 지나치게 쓰면 자궁수축 등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자외선차단제 중 벤조페논-3, 옥시벤존 등의 화학성분과 향수 등에 쓰이는 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는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평소 사용하던 제품이라도 임신기에는 화장품 성분을 꼼꼼히 살펴 안정성을 인정받은 성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국내에는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준이 부실해 무조건 유기농 표시를 신뢰하기보다 원료와 함량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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