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 1분의 고강도 운동, 혈당 조절에 특효
계단 오르기만 해도
혈당은 혈액 속에 포함되어 있는 당을 말한다. 척추동물의 혈당은 주로 포도당이며, 뇌와 적혈구의 에너지원이 된다. 하지만 혈당이 높아지고 혈장이 일정 농도 이상 증가하면 콩팥 기능이 한계를 넘어 소변으로 당이 배설된다.
몸에서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어야 하는 당이 소변으로 배설되면 혈당은 높지만 몸의 조직에서는 에너지가 부족하게 된다. 즉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체내의 조직에서는 이를 에너지원으로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게 때문에 우리 몸에 저장된 지방 및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소모하게 되어 체중이 감소하고 허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혈당이 높으면 체내에서 단백질 합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파괴가 일어남으로써 체내 조직의 회복이 저하되며 상처가 잘 낫지 않게 된다. 건강한 사람들은 혈액 내 포도당 수치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공복이나 식후에는 혈당 수치가 정상범위(70~110㎎/㎗)를 약간 벗어날 수는 있지만 대체로 정상범위 내에 머무른다.
하지만 당뇨로 진단받은 사람들은 건강한 사람들보다 혈당 수치가 높다. 당뇨병 환자는 몸의 대사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제때에 만들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당뇨환자들은 혈당 수치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데,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혈당조절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식사 전 짧은 시간이라도 강도가 높은 운동을 하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의 짐 코터 교수팀에 따르면, 하루 세끼 식사를 하기 30분 전에 1분간의 고강도 운동을 한 사람들은 하루에 한 번 30분 동안 적당한 운동을 한 사람들에 비해 식사 후 혈당 수치가 12%나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터 박사는 과학전문 뉴스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간식 운동’이라고 부르는 이런 순간적인 고강도 운동은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고 아침이나 저녁 식사 전에 에너지를 분출시킴으로써 하루 종일 혈당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종일 앉아만 있으면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30분 정도 한다고 해도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 혈당 조절의 효과가 있는 ‘간식 운동’으로 계단 오르기, 언덕 오르기, 실내자전거 타기 등을 꼽았다.
연구팀은 아침과 점심, 저녁 식사 전에 1분간의 고강도 운동이나 저강도 운동 등을 넣어 연구를 실시한 결과, 하루 30분씩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보다 이런 ‘간식 운동’을 할 경우 혈당을 더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