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는 최고의 방책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는 최고의 방책

박민수 원장의 거꾸로 건강법(29)

체온은 몸속 면역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저체온인 사람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유로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불균형 때문이다.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낮아지는 면역력과 자율신경계 조화를 유지하는 핵심적인 방법론이다.

병원에 수족냉증이나 차가운 몸으로 내원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잦은 감기와 장염이다. 체온이 1도 내려갈수록 면역력이 10% 감소하고 체온이 1도 올라갈수록 면역력이 10%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30세 직장여성인 박모 씨는 2주일 전부터 시작된 미열과 기침, 두통과 소화불량, 온몸이 쑤시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워낙 건강체질인 그녀는 감기에 걸려도 감기약 한번 먹는 일 없이 곧잘 낫곤 했던 터라 아무래도 독감에 걸린 것 같다고 걱정하였다. 몇 번 구토를 하기도 했다며 영문을 모르겠다고 하였다.

과연 박씨가 호소한 증상은 무엇일까. 아이러니컬하게도 치료를 통해서 거꾸로 확인된 질환은 냉방병이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49.8%가 냉방병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남성이 39.2%인데 비해 여성의 비율이 59.6%로 훨씬 더 높게 나왔다.

냉방병은 신체가 여름철 기온에 적응한 상태에서 냉방이 가동되는 상황에 직면할 때 나타난다. 고온과 저온환경이 교대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내 몸의 자율신경계 변조현상이다. 두통, 식욕부진, 코막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에 위장장애, 현기증이 동반되며 드물지 않게 관절통, 월경통 등의 증상까지 동반된다.

체온을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생활습관

1. 근육운동과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다

2.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이동한다

3. 과식을 자주한다

4. 몸을 차게 하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

5.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6. 화학약품과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즐겨먹는다

7. 가볍게 샤워만 할뿐 입욕하지 않는다

8. 겨울을 제외하곤 대부분 에어컨을 가동한다.

냉방병은 현대인이 자초한 일종의 '문명병'이다. 현대문명은 갈수록 사람들을 나약하게 만들고 있다. 이전에는 사람이 스스로 알아서 적응하고 해결하던 일들을 지금은 기계들이 다 대신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컬레이터, 자동차, 인터넷, 에어컨 등은 모두 사람들이 노력하지 않고도 환경을 사람에게 맞춰주는 기계들이다. 그러다보니 환경을 지배하고 환경에 맞춰 내 몸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그녀에게 내린 처방은 자연적인 삶을 살기였다.

하루 집에서 쉬면서 에어컨 없이 지내기.

하루 따뜻한 물 2리터 이상 먹기

사무실 출근 후 2시간마다 한번 씩 바깥바람 쐬기.

하루 한번은 옥상에 있는 정원에 올라가서 코 호흡하기

아무리 덥더라도 자기 앞에 있는 사무실 유리창 2시간에 한번 씩은 열기

사무실 에어컨 목표온도가 몇 도에 맞추어져 있냐고 물었더니 20도라고 하였다. 그래서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과 협의하여 실내온도를 26도 정도로 유지하라고 조언하였다. 병원을 다녀간 후 박씨는 이 처방을 충실히 따랐고 4일후 깜쪽같이 회복되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체온을 낮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1일 평균체온을 측정하는 오전 10시에 체온을 측정하여 36.5도 미만이면 냉증이라 판단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체온으로 올리는 식재료로 과일, 견과류, 마늘, 파, 찹쌀, 갈치, 새우. 식초 등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채소와 과일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우리 입맛에 달고 연한 음식보다는 쓰고 질기고 신맛의 음식이 체온을 올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37도는 건강을 위해 이상적인 체온으로 이 온도에서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영양분의 체내 흡수를 돕는 소화효소가 가장 활발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체온의 높고 낮음을 가장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목욕이나 반신욕이다. 목욕탕 물은 38-41도이면 미지근하다고 하고 41도 이상이면 뜨겁게 느낀다. 미지근한 물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뜨거운 물은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킨다. 따라서 38-41도의 미지근한 물은 우리 몸의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심박동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내장기능을 촉진하며 근육의 이완과 휴식을 유발시킨다. 체온을 올리는 음식물 섭취와 하루 한번 미지근한 온수에서의 목욕이야 말로 면역력을 높이고 냉방병을 예방하여 여름을 건강하게 날수 있는 최고의 방책이다.

냉방병을 예방하는 온난 생활법

1. 에어콘 가동 중에는 긴 옷이나 스타킹을 착용해 보온에 유의한다. 몸에 한기를 느낄때에는 긴 소매남방이나 가디건을 준비해두었다가 걸친다.

2. 실내외 온도차를 5℃이상 낮추지 않고 평균 실내온도를 25℃정도로 유지한다.

3. 2시간에 5분씩은 창문을 열거나 환기를 시킨다.

4. 에어컨으로부터 나오는 찬 공기를 직접 접촉하지 않으며 냉방실내에서 장시간 근무를 할 경우에는 몸을 자주 움직인다.

5. 아무리 덥더라도 평소의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 수면을 유지한다.

6. 여름철은 탈수가 많다. 탈수는 냉방병의 가장 좋은 조건이다. 평소보다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라. 나는 하루 3리터 정도를 권장한다. 여름철에 긴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하게 되면 수분섭취량은 더 올라간다.

7. 몸이 차갑다고 느끼면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차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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