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괴담 피해 병원, 네티즌 5명 고소

메르스 괴담 피해 병원, 네티즌 5명 고소

SNS에 번진 메르스 괴담으로 피해를 입은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이 감염 우려에 대해 해명하며, 유언비어를 퍼뜨린 네티즌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 달 28일 입원한 70대 남성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같은 응급실이나 내과중환자실에 있던 환자와 의료진에서 아직까지 3차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병원이 질병관리본부에 검사를 의뢰한 밀접 접촉자 13명은 지난 2일과 4일 이뤄진 두 차례의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측은 “메르스 환자는 의료진의 감별진단 과정 중 메르스 증상이 의심돼 즉시 내과중환자실 내 음압병상으로 격리한 뒤 검사를 의뢰해 확진판정을 받았다”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바로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이송됐고, 철저한 방역과 관련 의료진의 자택격리 등 신속한 대응으로 3차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병원중환자실(ICU)이 폐쇄됐으니 병원 근처에 가지 말라’는 유언비어가 퍼져 환자 수가 급감하고, 입원환자들이 불안에 떠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현재 메르스 대응 비상 TF를 운영 중인 병원측은 “중환자실이 폐쇄됐다는 유언비어는 사실이 아니며, 정상 운영 중”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병원은 지난 3일 인터넷에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를 퍼뜨린 네티즌 5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 병원의 한 교수는 “괴담 탓에 메르스 의심환자들도 병원을 찾지 않게 되면서 여의도성모병원은 오히려 메르스 청정지역이 됐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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