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으니 드러난 튼살, 뱀살, 닭살...해결법은?

옷 벗으니 드러난 튼살, 뱀살, 닭살...해결법은?

 

색깔 변할 때는 치료 받아야

봄맞이가 우울한 사람들이 있다. 겨울동안 몸매를 감추는 옷차림으로 체중증가에 무심했다가 슬슬 가려워지는 허벅지, 엉덩이, 복부에서 뜻밖에 튼살을 발견한 사람들이다.

체중이 갑자기 증가하면 피부 표면이 자극으로 인해 가렵기 마련인데, 건조함으로 인한 가려움으로 무심히 넘겼다가 어느 날 붉은 자국의 선이 죽죽 그어지고 울퉁불퉁한 느낌에 깜짝 놀라게 된다.

기존에 뱀살과 닭살이 있었던 사람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겨울동안 실내 난방으로 인해 극도로 건조한 환경에서 보습 관리를 소홀히 한 사람들은 그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튼살=살이 갑자기 찌거나 키가 훌쩍 큰 경우, 어느 날 갑자기 신체의 특정 부위가 슬슬 가려워지다가 자세히 보면 붉거나 하얀 줄이 죽죽 그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거미줄 같은 이 자국을 흔히 ‘튼살’이라고 부른다. 의학용어로 팽창선조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피부가 팽창해서 선이 나타난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붉은 자주색을 띠지만 점점 하얀 색으로 변하면서 주름지고 위축된 피부로 변해 만지면 주름이 자글자글 잡힌 느낌이 든다. 튼살은 엉덩이, 허벅지, 복부, 무릎 뒤쪽 등에 주로 나타나지만 얼굴에도 생길 수 있다. 임신부는 복부에 잘 생기고 사춘기 소녀나 수유부에게는 가슴에 잘 생긴다.

한번 튼살이 생기면 쉽게 자국을 없앨 방법이 없다. 피부 마사지나 튼살 크림이나 오일을 열심히 하면 예방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다. 강한피부과의원 강진수 원장은 “오히려 튼살 예방 크림이나 오일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거나 초기 치료시기를 놓쳐버릴 수 있다”고 말한다.

튼살은 피부 표피층과 진피 층의 콜라겐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아무리 크림이나 로션을 발라도 피부 속 콜라겐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뾰족한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치료를 얼마나 빨리 시작하느냐가 이후의 피부 상태를 좌우한다. 튼살이 붉은빛을 띨 때 이때를 놓치지 말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뱀살=팔과 다리를 중심으로 하얀 각질이 일어난 것을 말한다. 뱀의 허물이 벗겨진 것처럼 피부 겉이 하얗게 일어난 상태다. 의학용어로 ‘어린선’이라고 하며 유전으로 인해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어린선은 과립 층에서 단백질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아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지 못해 나타난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모공각화증, 암, 갑상선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근본적인 치료는 없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 건조한 겨울동안 보습 관리에 소홀했다면 봄부터 하얀 각질이 더욱 심해진다. 완화방법은 보습제를 잘 발라주는 것이다. 세안이나 샤워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샤워를 하지 않더라도 아침과 저녁으로 보습제를 넉넉히 발라줘야 한다.

닭살=좁쌀만 한 돌기가 피부 겉에 여러 개씩 돋아난 것을 말한다. 주로 팔과 어깨, 허벅지를 중심으로 오톨도톨하게 난 형태다. 의학용어로는 ‘모공각화증’이며, 주로 유전으로 나타난다. 닭살은 건조한 환경에서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닭살이 심해지지 않으려면 잦은 샤워를 피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닭살을 손톱으로 떼어내거나 때를 세게 미는 것도 금물이다.

돌기 부분이 벗겨져 피부가 손상되거나 검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닭살은 30대가 지나가면 저절로 슬슬 없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닭살이 심해 콤플렉스를 느끼거나 닭살로 인한 색소침착이 심하다면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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