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시대... 패스트푸드도 달라졌을까

웰빙시대... 패스트푸드도 달라졌을까

 

패스트푸드에 들어있는 건강에 유익하지 않은 성분 함량이 지난 20여 년간 별반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이 1996년부터 2013년까지 패스트푸드에 들어간 나트륨,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칼로리 등을 측정한 결과 대체로 성분 제공량에 변화가 없었다.

건강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상식 수준이 높아지고 웰빙을 추구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그렇다보니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음식도 이러한 인식을 반영해 상당 부분 개선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다양한 메뉴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면서 부분적으로 건강에 보다 유익한 측면이 반영되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칼로리나 나트륨 함량 등에 있어서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터프츠대학교 심혈관영양연구소 연구팀이 유명 패스트푸드업체 3곳을 대상으로 인기메뉴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연구팀은 패스트푸드점의 가장 인기 메뉴인 치즈버거, 치킨샌드위치, 콜라 보통사이즈, 감자튀김을 중심으로 18년간의 변화추이를 연구했다.

그 결과 칼로리, 나트륨, 포화지방 제공량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대신 감자튀김에 들어간 트랜스지방은 2001년 이후 다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트랜스지방이 포화지방보다도 건강에 해롭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이와 같은 변화가 일어났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변화는 트랜스지방 정도에 불과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에 들어있는 나트륨과 지방 함량, 칼로리 등은 여전히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데 해가 되는 수준으로,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3개 업체에서 판매하는 감자튀김과 탄산음료를 포함한 치즈버거 세트메뉴는 1144 칼로리에서 1747 칼로리에 이르고 있다. 하루 권장 칼로리를 2000이라고 봤을 때 세트메뉴 한 끼 식사가 하루 권장 칼로리의 57~88%에 달할 정도로 고칼로리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섭취하는 소금의 양 역시 하루 권장량의 63~91%에 달한다.

현재 성인 기준으로 하루 권장되는 소금 섭취량은 2300㎎ 이하다. 하지만 치즈버거 낱개에만 대략 1100~1450㎎의 나트륨이 들어있다. 이는 하루에 섭취 가능한 소금의 48~63%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대부분 햄버거 낱개 하나만 먹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당한 양이라고 볼 수 있다.

단 각 체인업체마다 차이가 나는 부분들도 있었다. 가령 감자튀김 작은 사이즈의 경우 업체별로 110칼로리 정도 차이가 났고, 나트륨량 역시 320㎎ 정도 차이가 있었다. 하루에 100칼로리씩만 더 먹어도 1년이면 체중이 4.5㎏ 정도 증가한다.

따라서 건강한 신체와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패스트푸드를 덜 먹는 것이 좋지만 당장 고치기 어렵다면 감자튀김이나 콜라 사이즈를 평소보다 작은 것으로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일단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만성질환예방저널(Preventing Chronic Disease)’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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