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죽자” 성인 5명중 1명 ‘고위험 음주’

“먹고 죽자” 성인 5명중 1명 ‘고위험 음주’

 

술 마시는 성인 5명 중 1명은 고위험 음주자에 해당하지만, 대체로 자신의 음주량을 적당한 수준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13~16일까지 나흘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1천명을 상대로 전화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 결과 최근 1년 이내에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연간 음주자는 전체의 64.8%였다. 이들 중 23.2%는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7잔, 여성 5잔을 넘으면서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에 해당했다.

특히 고위험 음주자의 경우 일반 음주자에 비해 건강이나 범죄, 가정, 경제,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음주폐해를 경험할 확률이 2.5배 정도 높았다. 취했을 때 기억이 끊기는 블랙아웃 경험률은 3.5배나 더 많았다.

음주폐해가 생기는 원인으로 전체 응답자 3명 중 1명은 언제, 어디서나 음주 가능한 환경을, 고위험 음주자의 경우 먹고 죽자는 식의 과음.폭음문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고위험 음주자나 일반 음주자 모두 ‘사교활동’ 때문에 술을 마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고위험 음주자의 경우 습관적으로 마시거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마신다는 답이 뒤를 이어 일반 음주자와 다른 경향을 보였다. 고위험 음주자의 절반 이상(54.7%)은 소주를 기준으로 7잔 이상을 자신의 적정 음주량으로 여겼다.

건강증진개발원은 “고위험 음주자들은 과음과 폭음이 각종 음주폐해를 야기한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현재 음주량을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개개인의 인식변화와 잘못된 음주문화의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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