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중인 그녀가 괜히 짜증을 내는 이유
여성은 일생을 사는 동안 월경과 폐경기를 거치게 된다. 이 시기를 비교적 무난하게 넘기는 여성도 있지만 두통, 복통, 경련,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돼 요란하게 보내는 사람도 있다.
월경이나 폐경기에는 이러한 증상들 때문에 수면장애를 겪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미국 국립수면재단(NSF)에 따르면 전체 여성의 23%가 월경 전 잠을 설치고 있으며, 30%는 생리기간동안 수면장애로 고생한다.
월경주기가 수면에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경주기는 생리를 시작한 첫날을 시작으로 25~35일간 지속되는 주기를 말한다. 평균적으로는 28일 정도 지속된다고 보면 된다.
첫날 생리를 하고 난 뒤 14일이 지난 주기의 중간시점이 되면 황체자극호르몬이 급격하게 분비돼 배란이 일어난다. 이때 수정에 성공하지 못하면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의 양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때 14일간이 황체기가 된다.
이러한 주기를 거치는 동안 끊임없이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수면장애가 일어난다. 보통 생리 시작 전 3일, 생리 시작 후 4일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증가하는 배란일 이후로는 잠을 잘 자는 현상을 보인다.
이 기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이유는 호르몬 변동이 두통, 불안감, 우울감, 유방통, 경련, 욕지기, 변비, 설사 등을 일으키고 이러한 통증이나 불편함이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NSF에 따르면 여성 10명 중 2명은 일주일 중 2~3일간은 활동을 하는 낮 시간에도 졸음과 사투를 벌여야한다고 호소한다. 또 10명 중 1명은 가정일이나 직장일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으며 여성의 절반은 화가 나거나 기분이 처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폐경기 때도 마찬가지다. 호르몬 변화로 인해 수면을 방해받게 된다. 에스트로겐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유도한다. 프로게스테론 역시 잠을 유도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 두 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면 좋은 잠을 잘 수 있는 기회도 빼앗기게 된다.
그렇다면 월경이나 폐경기에 보다 잠을 잘 청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생리를 하는 젊은 여성들이라면 몇 달간 수면일지를 작성해 어떠한 기간 중에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불면증의 원인이 생리에 있는지, 아니면 다른 요인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생활습관을 개선해 잠을 돕는 방법도 있다.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요가와 같은 운동이 이러한 여성들의 수면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폐경기와 폐경후(postmenopausal) 여성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90분간의 요가 클래스 수업과 매일 집에서 하는 요가운동을 하도록 한 결과, 불면증이 줄어드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스트레스와 불균형한 영양공급 등도 여성의 호르몬 균형을 깨 수면패턴을 더욱 불규칙하게 만들므로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것들로 해결이 되지 않으면 여성호르몬 요법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부작용이 따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