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채소 과일, 아기 알레르기 막는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환자 급증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5월부터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 때문에 피부병을 앓는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환자는 2009년 약 411만명에서 지난해 500만명으로 4년 사이 22% 늘었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피부에 닿아 발생하는 것으로, 접촉 부위 붉은 발진과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임신 중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으면 태어난 아기는 뒷날 아토피, 접촉성 피부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훨씬 덜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일본 후쿠오카대학 요시히로 미야케 교수팀은 평균나이 30세 여성 763명을 대상으로 임신기간 중 먹은 채소 과일의 양과 태어난 아이들의 알레르기성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여성의 임신 17주 때 개인 의료기록과 채소 과일 섭취량을 우선 조사했다. 출산 후에는 아기가 16~24개월일 때 모유이력, 형제자매 수, 엄마의 흡연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엄마가 임신 중 녹색 노란색 채소, 감귤류 과일이나 항산화물질 베타카로틴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은 경우에 태어난 아이가 습진, 천식을 겪을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 채소를 많이 먹은 엄마의 아이가 습진을 겪는 경우는 32명에 불과한 반면, 엄마가 채소를 많이 먹지 않았던 아이는 54명이 습진을 겪었다. 또 임신 중 비타민 E를 많이 먹은 여성의 아이는 알레르기성 천식 등으로 숨을 헐떡이며 몰아쉬는 증상을 나타낼 위험이 줄었다. 이 연구결과는 ‘알레르기(Aller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