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잘못 사용땐 식중독 위험
섭씨 74도 넘게 데워야 안전
지난 2010년 미국에서 살모넬라균 감염자 44명을 발생시킨 질병사고는 전자레인지용 냉동식품이 원인이 돼 일어났다. 최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당시 감염자가 발생한 요인 중 하나는 소비자들의 전자레인지 사용 미숙이다.
살모넬라균은 사람이나 동물에 티푸성 질환 및 식중독, 위장염을 일으키는 해로운 균으로 익히지 않은 육류나 계란을 먹었을 때 감염된다.
당시 감염자로 판명된 44명은 동일한 냉동식품을 먹고 살모넬라균에 감염됐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이 냉동식품이 살모넬라균 감염의 주범이지만 소비자들이 전자레인지 사용법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것 역시 감염을 확산시킨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냉동식품을 구입한 소비자들 중 상당수가 식품에 기재된 전자레인지 사용법을 제대로 따르지 않고 있다.
냉동식품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오해 중 하나는 1차적으로 조리된 음식이기 때문에 가볍게 데우기만 해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인식이 식품을 매개로 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미국 과학잡지 라이브사이언스는 “전자레인지 사용도 요리 과정의 일부분”이라고 지적한다. 소비자들은 제조사가 기입해둔 사용설명서에 따라 추천 시간을 정확히 지켜야지,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짧은 시간만 사용해서는 안 된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제조사 역시 소비자들을 위한 정확한 가이드를 제품에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공한 조리방법에 따라 전자레인지 사용시간을 지켰다할지라도 조리가 확실히 됐는지 확인하기 전에 먹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들은 조리시간뿐 아니라 전자레인지의 전력량까지 고려해 음식을 데워야 하며 음식이 완전히 조리됐는지 확인하고자 한다면 온도계를 이용하라고 권장했다. 화씨 165도(섭씨 73.89도)에 이르렀는지 확인하는 일은 번거롭지만 보다 안전하게 식품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