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다녀온 뒤 설사가.....혹시 콜레라?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내국인 한 명이 콜레라 환자로 확진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확인된 콜레라 해외유입 사례다. 최근 3년간 모두 11명의 콜레라 환자가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로 들어온 바 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은 후 2~3일 뒤에 쌀뜨물과 같은 설사와 구토가 생기는 수인성 감염병이다. 다른 증상 없이 설사를 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오심, 구토와 함께 급성설사가 시작되어 빠른 탈수 증상이 타나난다. 이때 치료하지 않으면 2~3시간 안에 탈수와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로 감염되는 경우 많아
콜레라균은 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과일, 채소 특히 연안에서 잡히는 어패류를 먹는 등 입을 통해 감염된다. 장례식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제공되는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집단발생이 일어날 수 있다.
환자의 구토물이나 인분 속에 배설된 콜레라균이 입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와 감염된다. 비행기 여행객이나 선박, 외항선원들을 통한 유입감염과 토착보균자에 의한 감염이 있다. 6시간에서 길게는 5일까지의 잠복기를 거치며, 대개 24시간 내외에 발생한다.
♦수분과 전해질 공급이 중요
설사, 구토물 등에서 콜레라균을 분리, 배양하여 확진한다. 오염지역 여행경력과 임상증상으로 추정진단하기도 한다. 콜레라의 사망원인은 탈수와 전해질 장애가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손실된 수분 및 전해질을 신속히 보충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다. 또한 항생제를 사용하여 콜레라균 자체를 치료한다.
♦물끓여 먹고, 개인위생관리 철저히 해야
콜레라균은 56℃에서 15분 동안 열을 가하면 죽는다. 끓는 물에서는 순간적으로 죽고 실온에서는 약 2주, 물에서는 수 일간, 그리고 하천과 해수에서는 오래 산다.
따라서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식사 전이나 음식물 취급 전, 배변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먹는 콜레라백신에 의한 예방 조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두 번 먹어야 하고 백신 투여 후 수주가 지나야 예방효과가 발생하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예방효과를 보장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콜레라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음식을 먹거나 조리할 때 손 씻기 등의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오염된 음식물이나 식수를 먹지 않는 것이다.
한림대의료원 우흥정 교수는 “여행 중이나 여행 후 발열, 오한, 두통, 관절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 되면 즉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며 “감염병은 잠복기가 있어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여행을 다녀온 지 한 달 후라도 발열이나 피부 발진 등의 증세가 있으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