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술 3잔, 담배 1갑만큼 유방암 위험

 

여성이 남성보다 술에 약한 이유는? 개인차가 있지만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효소가 2배가량 적다. 남녀가 같은 양의 술을 마신다면 여성이 더 빨리 취하고 해독도 느리다. 위와 장에서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되는데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에 의해 초산으로 바뀐 뒤 물과 이산화탄소로 최종 분해돼 몸 밖으로 배출된다.

술을 마시면 금방 얼굴이 붉어지고 주량이 약한 사람은 보통 사람에 비해 ALDH가 적거나 비활성형 ALDH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음주후 머리가 아프거나 구토가 나는 이유는 대사 과정에서 쌓인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다. 아세트알데히드를 간에서 얼마나 빠르게 분해하는가가 주량을 좌우한다.

술은 유방암 발생과도 관련이 깊다. 알코올이 유방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카이저퍼머넌트 연구소의 대규모 시험 결과, 하루 3잔 이상 술을 마시면 유방암위험은 1일 한갑 이상 흡연량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암 발생을 좌우하는 것은 술의 종류가 아니라 알코올 섭취량 즉 음주량이라고 제14회 유럽암회의(ECCO 14)에서 발표했다.

연구자인 아더 클랫스키 박사는 “주민대상 연구에서 일관적으로 음주와 유방암 위험이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술의 종류가 미치는 영향에 관한 데이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하루 음주량이 1∼2잔인 여성은 1잔 미만인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10% 높아지며, 3잔 이상인 여성은 30% 높아졌다. 선호하는 술을 종류별로 나누어 통계분석한 결과, 음주량이 적은 사람에 비해 많은 사람에서 유방암 위험이 높아졌다. 이는 에틸알코올 섭취량 자체가 위험상승과 관련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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