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 우울증 악화. 호흡부전도 겪어
수감 중인 김승연(61) 한화 그룹 회장의 우울증과 당뇨병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돼 수감 중인 김승연 회장에 대해 서울남부구치소 측이 지난 4일 구속집행정지를 건의하면서 김 회장의 병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진과 접견 변호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병인 우울증과 당뇨가 악화된데다 저산소증이 동반된 호흡부전을 겪고 있어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회장 측은 지난해 11월 “건강상 문제가 있다”며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재판부는 조만간 김 회장에 대한 구속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5개월여의 수감생활로 지병인 우울증과 당뇨병이 악화됐고, 체중도 갑자기 25kg 불어나 호흡부전까지 생겼다”면서 “호흡부전이 악화되면 저산소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고 폐렴과 패혈증 등으로 인한 돌연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법정 구속 이후 스트레스가 심해져 20여 년 전부터 앓고 있던 우울증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 환자의 대부분은 식욕감소와 체중저하를 보이지만 일부 환자는 식욕이 증가하고 수면이 길어지는 등 비전형적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김승연 회장은 급격하게 식욕이 늘면서 비정상적인 체중 증가 현상을 동반해 건강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