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 유산 509억원 사회환원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의 유산을 둘러싼 가족들 간의 법정 다툼이 마무리되면서 509억원의 유산이 사회에 환원되게 됐다.
4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27일 고 허 회장의 녹십자홀딩스 보유주식 619만6740주(지분율 13.2%) 가운데 장학재단에 기부한 주식가치가 509억원으로 가장 많고, 목암재단에 증여된 주식가치가 165억원, 가족들에게 남긴 유산은 총액의 3분의1이 채 안 된다.
고 허 회장이 타계한지가 3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유언과 관련한 소송이 끝나지 않아 상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로써 녹십자홀딩스는 최대주주인 고 허영섭 회장의 동생인 허일섭 회장의 지분율이 10.88%, 고 허 회장의 부인 정인애 여사가 1.17%, 2남 허은철 녹십자 부사장이 2.49%, 3남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이 2.57%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게 됐다. 상속에서 제외한 장남 허성수 씨는 0.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법정 다툼은 고 허영섭 회장 타계 후인 지난 2009년 말 장남인 허성수씨가 자신을 제외하고 지분 상속을 명시한 부친의 유언장이 거짓으로 작성됐다며 소송을 제기해 시작됐다.
고 허영섭 회장은 장남을 유산 상속에서 배제하고, 보유 주식 대부분을 사회재단에 환원하며, 나머지는 아내와 2·3남에게 물려준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 그러나 장남 허성수 씨의 주장은 1·2심에 이어 최근 대법원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