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사기꾼에 농락, iPS 오보 사죄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정
일본의 유력지인 요미우리신문이 13일 유도만능줄기(iPS) 세포 사람 이식 관련 기사가 오보라고 인정하고 사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1일 조간 톱기사로 일본인 연구자 모리구치 히사시가 포함된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iPS 세포로 심근 세포를 만들어 중증의 심부전증 환자에게 이식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술은 iPS 세포를 사람에 이식한 세계 첫 사례로, 이식 수술을 받은 6명의 환자 가운데 올해 2월 수술 받은 첫 환자는 퇴원해 8개월째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기사는 iPS 연구의 권위자인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직후여서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하버드대학과 수술이 이뤄졌다고 알려진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모리구치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그가 관계하는 어떤 연구도 승인한 바 없다고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파문이 커지자 요미우리신문은 취재 경위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서 이날 조간 1면에 보도가 오보라고 인정했으며, 8면 전면을 털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죄했다.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의 다른 언론도 모리구치로부터 iPS 세포 심근 임상에 대한 제보를 받았으나 취재 결과 신빙성에 문제가 있어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최대의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신문은 모리구치의 연구실적과 경력, 하버드대 재직 여부 등 기본적인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보도했다가 전대미문의 오보로 신뢰성에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