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나이키…비싼 운동화 품질 별로

12개 제품 비교, 가격대비 품질 좋지 않아

최근 걷기 열풍에 힘입어 워킹화 등 기능성 운동화가 많이 팔리고 있는 가운데,

값비싼 운동화들이 가격만큼 품질이 뛰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재옥)은 6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동수)의 예산지원을 받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운동화(워킹화로 표시된 제품) 12개 제품에 대해 품질을 비교한 뒤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조사한 12개 제품은 ▲ XR 메가파워(7만9000원) ▲스케쳐스 쉐이프업LIV(8만9000원)

▲아식스 G1(9만9000원) ▲뉴발란스 WW 850(9만9000원) ▲휠라 핏 엔에스(10만9000원)

▲헤드 BARE FOOT FLEX RE-GYPIGY(10만9000원) ▲르카프 S+JOINT 800W(10만9000원)

▲푸마 FAAS 500W(12만9000원) ▲프로스펙스 W파워 415(13만9000원) ▲나이키 우먼스

나이키 루나글라이드+3쉴드(14만5000원) ▲아디다스 aSTAR Salvation 3W(16만9000원)

▲리복 이지톤 플러스(16만9000원) 등이다.

소시모는 브랜드별 가격과 품질을 비교하기 위해 운동화를 오래 신었을 때 운동화의

접히는 부위가 얼마나 견고한지, 밑창이 얼마나 닳는지, 접착 부위가 잘 떨어지지 않는지,

미끄럼에 강한지, 변색은 일어나지 않는지(굴곡시험, 겉창 마모 시험, 접착박리시험,

미끄럼저항시험, 갑피의 황변 시험)를 검사하고, 안전품질표시(KC) 기준에 맞춰 안전성

검사도 실시했다.

조사 결과 16만9000원짜리 아디다스 제품은 최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접착력과 마모도

실험에서 타 제품에 비해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4만5000원짜리 나이키 제품은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미끄럼에 가장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품 굴곡검사, 3개제품 ‘균열’

많이 걸었을 때 운동화가 접히거나 밑창이 꺾이는 부분이 견고한지를 알아보는

‘굴곡시험(굽히기 회전 30만회 시험)’에서는 3개 제품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푸마 제품을 신고 30만회를 굽혔을 때 밑창에서 약 50㎜의 균열이 생겼으며,

EXR 제품도 밑창에서 약 1㎜의 균열이 발생해 다른 제품에 비해 밑창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케쳐스 제품의 경우 중창에서 ‘다량의 미세 균열’이 생겼다.

스케쳐스 제품의 수입판매업체인 LS네트웍스 측은 “재질 특성 때문에 미세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밑창 마모도 조사, EXR 제품 제일 약해

밑창의 닳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밑창 마모도 실험(밑창이 완전히 마모돼 중창이

보일 때까지의 마모횟수)에서는 가장 저렴한 EXR 제품이 유일하게 500회 이하 구간에서

마모됐다.

또한 아디다스, 프로스펙스, 휠라, 아식스, 스케쳐스 등 5개 제품도 500~1000회

구간에서 마모돼 빨리 닳는 편에 속했다. 반면 르까프와 리복 등 2개 제품은 1만회

이상에서 마모돼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겉창이 덜 닳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착박리 조사, 아디다스 제품 ‘최저’

운동화의 갑피, 중창, 밑창이 서로 잘 떨어지지 않고 접착되어 있는 정도를 측정하는

실험에서는 고가의 제품이 오히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갑피와 중창의 접착정도 조사에서는 EXR 제품이 가장 낮았고, 중창과 밑창, 갑피와

밑창의 접착정도 조사에서는 아디다스 제품이 각각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끄럼 저항 조사, 나이키 제품 ‘최저’

운동화를 신고 걸을 때 미끄러운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미끄럼 저항 검사에서도

고가 제품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바닥표면이 마른 상태(건식)에서는 헤드 제품이 가장 미끄럼에 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물기가 있는 상태(습식)에서는 나이키 제품이 가장 약했다. 다만 모든 제품이 기준은

충족시켰다.

◇변색 조사, 리복 등 3개 제품 ‘최저’

운동화 겉면이 햇볕(자외선)을 받아 변색되는 정도를 검사한 결과 리복, 뉴발란스,

아식스 등 3개 제품이 2급으로, 상대적으로 변색이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제품 중 햇볕에 가장 강한 제품은 나이키, 헤드, EXR 등 3개 제품으로, 황변검사

결과 4급으로 나타났다.

황변검사는 1, 1-2, 2, 2-3, 3, 3-4, 4, 4-5, 5급 등 9단계로 구분되는데, 1급에

가까울수록

변색이 잘 되는 것이고 5급으로 갈수록 변색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한편 안전성 검사에서는 12개 제품에서 모두 독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소시모 관계자는 “워킹화의 품질을 조사한 결과 제품에 따라 접착력 마모도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며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품질이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에

기대지 말고 이번 조사결과와 가격대를 고려하여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고 권했다.

아울러 소시모는 정부에 운동화의 완제품 품질 기준을 마련할 것을 건의했다.

    남인복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